서울 종로구, 19일 청운문학도서관 개관 1주년

    기획/시리즈 / 이대우 기자 / 2015-11-18 13: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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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과 문학의 향기' 인왕산 자락에 스미다
    ▲ 청운문학도서관을 방문한 주민들이 책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서울의 중심부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에서는 자연과 하나돼 어우러져 도심같지 않은 풍광과 한옥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청운문학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청운문학도서관은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조망과 더불어 대중교통과의 연계가 좋아 휴식·사색·창작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인근에 위치한 윤동주문학관, 시인의 언덕, 인왕산 공원 등과 연계돼 지난해 11월 개관 이후 도심속 문화쉼터로 자리매김했으며, 19일 개관 1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도 실시한다.

    이에 <시민일보>는 도심속 문화여행지로 적격인 청운문학도서관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 청운문학도서관 개관 1주년 기념행사 실시

    청운문학도서관은 19일 오후 3시 ‘청운문학도서관 개관 1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1년의 운영 성과를 되돌아보고 축하공연, 문학강연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인왕산 자락에서 한옥의 정취를 느끼며 청운문학도서관 개관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념행사는 청운문학도서관 안마당·한옥채에서 진행되며 ▲제1회 대한민국 대학국악제에서 대상을 받은 국악앙상블 ‘시울운’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박윤정 명창의 묵계월류 경기송서 삼설 599기 ▲테너 김은교씨의 돌아와 보는 밤 등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특히 오후 4시 지하 1층 열람실에서는 ▲정호승 시인의 ‘내 인생에 힘이 돼주는 시’ 문학특강이 진행돼 방문객들에게 문학의 향기를 전하게 된다.

    문학특강은 청운문학도서관(070-4680-4032) 또는 종로문화재단(02-6203-1162)에서 신청하면 되며, 선착순 70명을 접수한다.

    ■ 문화쉼터로 자리매김한 청운문학도서관의 지난 1년

    구는 청운문학도서관을 현대인의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더하고 문학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열람실에는 현재 시·소설·수필 등 총 9623권의 문학관련 서적이 있으며, 지난해 11월 개관 이후부터 10월까지 1년간 총 3만2792명이 방문해 1만9871권의 문학서적을 대출했다.

    문학도서 대출뿐만 아니라 ▲한국의 베스트셀러 90년전(展) 등 문학주제 도서 기획전 2회 ▲인문학 강연 3회 ▲한학·예절교육 ‘청운까치서당’ 운영 14회 ▲365 종로 창의버스타고 청운문학도서관 나들이가요 15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 시인 도종환 국회의원의 ‘문학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이준익 영화감독과 안소영 소설가의 ‘청년시인 윤동주를 기억하다’ 등 명사들의 인문강연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문학의 향기를 선사했다.

    지난 7월부터 청운문학도서관 한옥채 누정(樓亭)에 설치된 ‘시 낭송 감상실’에서는 김미숙·오미희·윤형주·전도연씨 등 1990년대 스타들의 친숙한 목소리로 우리시를 감상할 수 있다.

    ‘시 항아리’에서는 윤동주, 이상, 김소월 등 유명 시인의 시가 쓰인 두루마리가 있어 이용자는 두루마리를 뽑아 시를 읽고, 마음에 드는 시를 가져갈 수도 있으며, 현재까지 5970명이 참여해 마음의 시 한 편을 담아갔다.

    한옥이라는 색다른 공간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내며 한옥의 매력을 느끼고 책을 매개로 추억을 쌓을 수도 있도록 지난 8월 여름방학 기간 운영된 ‘아빠와 함께하는 1박2일 한옥독서캠프’도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지난 10월 국토교통부 주최, ‘상상 그 이상의 한옥’이란 주제로 열린 공모전에서 청운문학도서관은 준공부문에 대상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청운문학도서관은 인왕산의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도록 우리 전통건축 양식인 ‘한옥’을 선택하고, 지하 부분은 건축물 이용의 효율성을 고려한 철근콘크리트로 구성해 한옥과 양옥이 자연스럽게 결합한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을 탄생시켜 공공건축물로서 한옥의 다양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주변 환경과의 조화된 게 높게 평가를 받았다.

    구는 지난 1년간 청운문학도서관 운영 안정화에 따라 이듬해부터는 ▲시·소설 문학작가, 인문학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저자와의 만남’ ▲문학단체 등의 각종 모임을 위한 공간 ▲유명 작가 ‘출판 기념회’ 등을 유치해 운영 안정화를 넘어 문학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 인왕산이 품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한옥도서관

    청운문학도서관은 ‘문학 특화도서관’으로 1년8개월의 기간을 거쳐 지하 1층~지상 1층 건물로 대지면적은 1238㎡, 연면적은 734.35㎡ 규모로 지난해 11월 완공됐다.

    지하 1층에는 일반열람실과 어린이 열람실·회의실·카페·전시실이 자리하고, 지상 1층에는 작품발표회와 토론회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세미나실과 2개의 창작실·정자가 위치한다.

    현재 청운문학도서관이 들어선 자리에는 원래 공원관리사무소로 사용하던 낡은 2층짜리 양옥 건물이 위치해 있었다.

    도서관 1층 한옥의 지붕은 전통방식으로 제작된 수제기와를 사용했으며, 담장 위에 얹은 기와는 돈의문뉴타운 재개발 지역에서 철거되는 한옥의 기와 3000여장을 가져와 재사용하는 등 곳곳에 전통건축의 명맥을 잇고, 도시재생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청운문학도서관은 공공건축물로는 드물게 문학의 향기와 한옥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 개관 1주년을 맞게 돼 더욱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문학과 관련한 다양한 문화를 만나고, 문학이 꽃을 피우는 공간이자 더욱 더 많은 사람이 찾는 좋은 공간이 되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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