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문안박 연대’내홍 심화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5-11-26 10: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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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 의원들, 오늘 회동...‘문재인 성토장’될 듯
    범주류 초재선, 내일 ‘문안박’수용촉구 성명발표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광주에서, 당이 단합해서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이루라는 게 '호남의 뜻'이라며 안철수 의원에게 '문안박 연대' 참여를 촉구했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25일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식에 참석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정당이 되는 방안이 일단 문안박 연대로부터 시작돼야한다는데 당내 많은 공감대가 있다”며 “우리 당의 단합이 우선이지만 당 바깥의 세력 모두가 단합과 통합을 이뤄 새누리당과 1대 1 맞대결 구도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안박 연대’에 대한 비노계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특히 호남지역 출신 의원들의 저항이 거세다.

    26일에는 호남 의원들이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문안박 연대’에 대해 집중논의를 하기로 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문안박 공동지도체제 제안을 비롯해 지난 주 광주에서 문 대표의 호남의원 홀대 발언 등에 대한 반이 거세다”며 “오늘 회동은 아무래도 문재인 대표의 성토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당의 제 1과제는 호남민심 복원”이라며 “민심 복원 없이는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체제가 호남민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수용할 수도 있지만 호남민이 바라는 체제가 아니다”라며 “그 제안에서 호남만 빠져 있는 등 아직도 호남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같은 민심을 알고도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며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특히 그는 문안박 지도체제에 대해 “초법적인 요구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연대로 권력을 나눈다는 것은 대표에게 권한이 없다. 당헌당규를 바꿔야 한다”고 일축했다.

    전날에는 무소속 박주선 의원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 원외정당인 민주당 김민석 전 의원 등 신당파와 조경태 유성엽 의원 등 당내 비주류 인사들이 광주에서 문 대표 비판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신당을 추진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문재인 대표 면전에서 “'문안 연대'는 기득권 연합일 뿐”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나아가 천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과 '통합'이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야당을 빈사상태로 만든 지도자들이 책임지고 물러난다는 전제에서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새정치연합의 중진들은 문·안·박 공동지도체제 성사를 통한 당 내홍 진화를 목표로 물밑 중재에 나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적극 수용의사를 밝혔으나 안 철수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문·안·박 구상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안 의원 측근들은 수용 불가론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들러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유다.

    이에 따라 문·안·박 구상이 수포로 돌아가면 당내 분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 당내 중진모임은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수면 아래에서 부산히 움직이고 있다.

    중진모임에는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정세균 김성곤 문희상 박병석 원혜영 유인태의원 등 7~8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문 대표 쪽에는 문희상 김성곤 의원이, 안 전 대표 쪽에는 이 부의장이 각각 '특사'로 파견됐다.

    이런 가운데 범주류 성향의 초·재선 의원들은 27일쯤 문 대표의 '안철수표 혁신안' 추진과 안 의원의 문·안·박 제안 수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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