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 옛 망우본동 주민센터에 공동일터 조성

    기획/시리즈 / 여영준 기자 / 2015-12-18 13: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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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키움 공동일터에 참여한 주민들이 의류 실밥을 제거하고 있다.
    "주민들 스스로 모여 만들고 배워요"
    공동체 형성·일자리창출 한번에…


    [시민일보=여영준 기자]서울 중랑구(구청장 나진구)는 최근 리모델링한 옛 망우본동 주민센터 건물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구는 그동안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추진한 결과 기존 망우본동 주민센터 1층에 ‘망우 행복키움 마을공동일터’를 만들었다. 공동일터에는 봉제관련 작업이 진행되며 지역내 여성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아울러 구는 소외계층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민들에게 가정용 공구 대여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주민센터 2층에 '망우 행복키움 생활지원센터'를 조성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에 <시민일보>는 옛 망우본동 주민센터 건물을 잘 활용하고 있는 구가 진행 중인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 망우 행복키움 마을공동일터-여성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봉제업체 경영난 해소 기대

    구는 지난 11월20일 기존 망우본동 주민센터 1층에 여성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추진한 망우 행복키움 마을공동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구는 지역내 공공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제조업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봉제업체 경영난을 해소할 참신한 아이디어로 행복키움 공동일터 사업을 구상했다. 또한 구는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외부재원 유치사업 발굴에 노력해온 결과 지난 3월 행정자치부에서 주관한 ‘2015년 마을공방 육성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구는 기존 동주민센터 1층에 작업공간, 간이주방, 휴게실, 화장실 등을 갖춘 총 240㎡ 규모의 공동작업장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작업에 필요한 실밥 제거기 4대, 의류라벨 부착기 1대, 주머니 성형(형태)기 1대가 구비됐으며, 공동일터에 적합한 조명 및 전기배선 설치 등의 작업환경이 조성됐다.

    또한 봉제업체의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해 중랑패션봉제협동조합과의 협력을 통해 의류 실밥 따기, 주머니 성형 등 봉제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함께 중랑상공회 등과도 연계해 선물포장, 쇼핑백 접기 등도 진행한다.

    운영방식은 은퇴자나 전업주부가 스스로 모여 일하고 생산적 일자리를 통해 희망과 일하는 행복을 찾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여대상은 지역내 여성으로 신청 방법은 구 일자리경제과로 접수하면 된다. 근무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희망하는 시간에 근무하면 되고, 수입은 일감 수주단가에 의해 개인별 성과만큼 받는다.

    ■망우 행복키움 생활지원센터-'생활지원 One Stop 솔루션' 진행

    아울러 구는 지역내 소외계층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지원하기 위해 지난 11월20일 기존 망우본동 주민센터 2층에 연면적 240㎡ 규모로 '망우 행복키움 생활지원센터'를 개소했다.

    구는 생활지원센터 프로그램의 첫 시작으로 지난 11월25일 오전 10시 생활지원센터에서 민간기업, 유관기관,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등 8명이 모여 면목동 거주 저소득 한부모 가정을 돕기 위한 '생활지원 One Stop 솔루션'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김영희 건강가정지원센터장, 최수호 (주)벅스라이프 대표와 실무자, 김복순 생활지원센터 자원봉사자, 강희숙 정리수납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해 의견을 모았다.

    “한부모가정의 가장인 김 모씨(33)가 간질과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고, 집안환경과 어린 자녀 양육에 어려움이 있다"는 문제로 회의가 시작됐다. 1시간20분간 진행된 전문가 그룹의 체계적 분석을 바탕으로 정리수납 봉사자들이 집을 먼저 정리해 주기로 결정했고 지난 8일 김씨의 집을 방문해 집안 곳곳을 정리했다.

    또한 이달 중으로 벅스라이프에서 김씨의 집을 방문해 해충방제, 살균소독, 냄새제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고, 집 정리로 인해 김씨가 의욕을 가지게 되는 시점에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맡아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이어 김씨가 상담에 대한 거부 반응이 있다는 사회복지담당의 의견에, 평소 자주 다니던 면목동 주민센터 공간을 활용하기로 했다. 지속적인 상담과 심리검사를 통해 집안 정리, 아이들 양육방법 등 생활 변화를 유도하게 된다. 아울러 자원봉사센터에서는 그동안 낡아서 사용에 어려움이 많았던 냉장고, 가스레인지, 수납장을 후원받아 지원할 예정이다.

    앞으로 생활지원센터에서는 소외계층을 선정해 여러명의 전문가가 모여서 한 가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생활지원 One Stop 솔루션'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생활지원센터에서는 단독주택지 주민이 흔히 겪고 있는 가정용 공구 대여, 무인 택배, 생활민원 안내와 같은 서비스도 제공한다.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4명의 자원봉사자가 상주하면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함께 이곳에서는 지역내 취약 계층과 자원봉사자가 연계돼 정리수납, 이불빨래 봉사가 이뤄지고, 민간기업과 재능기부자를 통한 방역, 무료이사, 소규모 수리도 진행된다.

    생활지원센터는 자원봉사자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자원봉사 활성화와 주민 스스로 함께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진구 구청장은 "구 재정이 열악하다고 해서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지역내 전업주부, 경력단절 여성 등 취업을 희망하는 주민들이 공동일터에 참여해 일하는 보람과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길 바란다. 아울러 행복을 키워가는 생활지원센터를 중랑구 전역으로 확대해 이웃이 함께 더 살기좋은 중랑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구 일자리경제과(02-2094-2243) 또는 구 자치행정과(02-2094-0452)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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