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탈당행렬 GO? STOP?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5-12-29 1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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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저와 김한길, 탈당결심 굳혀가고 있다”
    우상호 “탈당명분 사라지고 진정국면 들어섰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꾼 제1야당의 탈당행렬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과 이제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상반된 관측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29일 “저도 김한길 (전)대표도 결심을 굳혀가고 있다”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정치라는 것은 똑 부러지게 행동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혼자서 움직이는 것 아니고 동요 의원들 의견 참작해야 되기 때문에 여러고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탈당시기와 관련해서는 “구체적 일정에 대해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박 의원은 “저는 탈당을 결심하고 있지만, 그 전에 통합을 할 수 있는 운동을 해봐야겠다”며 “뭔가 선언 나오지 않을까. 문 대표가 사퇴하는 그런 단안을 내려줄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박영선 의원과 관련, “전화 통화만 하는데 그분도 상당한 고민을 하면서 관망하는 느낌 받았다”고 전했다.

    전날에는 최재천, 권은희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두 의원의 탈당으로 안철수 의원이 지난 13일 탈당한 후 김동철, 문병호, 유성엽, 임내현, 황주홍 의원에 이어 총 7명의 의원이 탈당했다.

    서울시의원들의 탈당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김광수(노원5)·유청(노원6) 의원이 전날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하고 안철수 의원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 의원의 탈당으로 서울시의회 정당별 의석 수는 정원 106명 중 더민주당 73명, 새누리당 29명, 무소속 3명이 됐다. 무소속 3명은 이날 탈당한 두 의원과 '국민회의' 신당추진위원인 이행자 의원이다.

    같은 날 김희철 전 의원도 탈당을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장현 광주시장도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해 6ܪ지방선거 과정에서 일부 반대 여론에도 안철수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몫으로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 된 윤시장은 당초 안철수 의원 탈당 후 정치도의상 안 의원을 따라 탈당해야 한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시정에 전념하겠다"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었다.

    하지만 윤 시장은 전날 오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송·신년 기자회견에서 "탈당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치인 개인으로서의 행보보다는 150만 시민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변화의 흐름을 지켜보고 때를 놓치지 않고 판단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윤 시장은 "정치인 윤장현으로서 일희일비하거나 유·불리 판단을 하지 않고 시민 시장으로서 민생을 우선시하면서 거취도 시민 뜻에 따라 결정 하겠다"고 덧붙였다.

    동교동계와 호남향우회의 탈당행렬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동교동계 권노갑 고문을 비롯한 동교동계 인사들은 내년 초 신년하례회에서 집단 탈당에 관한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박양수 전 의원은 “동교동계 인사 대부분이 탈당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권 고문의 결심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향우회 현직 임원들이 집단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국민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이용훈 총회장을 포함한 12명 가량의 임원진은 30일 오후 천 의원의 국민신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연합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날 회견에는 최순모 이종천 공동회장과 이호찬 윤국중 오이택 부회장도 동참한다. 이종천 공동회장은 내년 1월 차기 총회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호남향우회는 전국 읍면동 별로 1400여 개의 조직을 갖고 있으며, 월 2만 원 이상 회비를 내는 회원만 해도 2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더민주당 탈당행렬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더민주당 총선기획단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우상호 의원은 “이제 탈당은 진정국면에 들어섰다”며 탈당도미노 가능성을 일축했다.

    우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 “탈당명분이 사라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처음에는 거의 분당 수준, 탈당 의원이 20~30명까지 가지 않겠느냐 예측했었는데 지금은 서너명 수준 이하로 줄었다”며 “수도권에서는 추가로 탈당하실 의원이 거의 없으실 것으로 보고 있고, 있더라도 한 두명 수준일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조기 선대위안이 나온 이후에 상당수의 탈당 예상 의원들이 입장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안철수신당의 교섭단체 구성은 애초에 어렵다. 현재 탈당하신 분이 6~7분 되시고 앞으로 추가로 나가실 분이 많아야 5명 이내이기 때문에 원내교섭단체는 어차피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더불어민주당이 당명을 공개하자 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약칭을 '더민주당'으로 한 것은 정당법 제41조 3항(유사당명사용금지:약칭포함)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당명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에 따라 중앙선관위는 더불어민주당의 약칭, '더민주당'에 대한 접수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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