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야권 신당세력들 사이에 핵심 현안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선거연대문제를 놓고 시각차가 뚜렷해 향후 통합신당 출범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의원은 선거연대는 없다고 일축한 반면, 천정배 의원은 수도권 등 격전지역에서는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29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총선이 일여(一與) 대 다야(多野) 구도로 치러지더라도 통합과 연대를 고려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제가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에 느낀 것은 이기는 공천은 없다는 것"이라며 "여론조사나 자료를 토대로 선거공학적으로 후보를 선출할 때 반드시 이기는 결과를 가져오진 않는다. 연대나 통합이 없다고 말씀드린 원칙은 유효하다“고 잘라 말했다.

안 의원은 또 ‘창당 시 내년 총선서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낼 계획이냐’는 질문에 "원칙적으로 가능한 모든 지역구에서 훌륭한 인물들을 열심히 찾아서 국민들께 선택권을 드리는 게 정당의 역할"이라고 답변, 사실상 전국에 후보를 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안 의원은 지난 20일 신당관련 기자회견에서도 “새정치연합과의 연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한 한 바 있다.

안 의원이 이처럼 내년 총선 때 신당을 통해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는 동시에 야권 후보 단일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함에 따라 접전 지역인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에게는 비상이 걸리게 됐다.

하지만 국민회의 창당을 서두르고 있는 천정배 의원은 “저는 처음부터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확고히 갖고 있다”며 “호남에서는 기존 정당(새정치연합)과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이 옳지만, 새누리당이라는 강적이 자리 잡고 있는 지역에서는 다르다”고 말해 수도권 지역에서의 연대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천 의원은 지난 28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 "야권이 전체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천 의원은 최근 전남도의회 기자회견에서도 안 의원의 ‘연대불가’방침에 대해 "단정적으로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즉, 호남지역에서는 안철수 의원 등 신당세력과 더불어민주당이 경쟁을 하면서도, 서울 경기, 인천 등 격전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연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4월 총선에서 야권연대가 이루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