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화법은 박대통령 탓?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6-01-27 10:15:42
    • 카카오톡 보내기
    김무성, “당시 권력자 찬성 때문에...”
    윤상현, “사실관계 잘못 알고 있어...”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국회 선진화법 통과 당시 책임을 언급한 발언을 놓고 미묘한 파문이 일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2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중장기 경제어젠다 추진 전략회의’에 참석, 謃대 국회가 욕먹는 건 국회선진화법 때문”이라며 “왜 망국법인 국회선진화법이 국회에서 통과됐느냐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당내 거의 많은 의원이 반대를 했는데, 당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돌자 반대하던 의원들이 모두 다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박 대통령 책임론을 우회적으로 제기한 것이란 분석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선진화법이 통과된 2012년 당시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였다. 당시 박 위원장은 19대 총선 직후 기자간담회(4월 25일)에서 국회선진화법에 대해 “총선 전에 여야가 합의했고, 국민께도 약속했기 때문에 이번에 꼭 됐으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로부터 2주일 뒤인 5월 2일 열린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국회선진화법은 가결됐다.

    김 대표는 표결당시 반대 의원 48명 중 하나였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시 평의원이었던 김 대표는 재석 의원 192명 48명의 반대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선진화법을 처음부터 반대했던 사람인데, 지금 선진화법 때문에 가장 고생하고 있다”며 “그런 답답한 마음을 토로한 것일 뿐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 측근인 김성태 의원도 “김 대표가 선진화법을 바꿔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던 중 나온 단순한 실언”이라며 “작심하고 박 대통령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대표 역시 발언 배경을 묻는 의원들에게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운 것으로) 오해하지 말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가 언급한 “당시 권력자”가 다름 아닌 박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친박계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대통령 정무특보 출신인 윤상현 의원은 선진화법 표결 때 자신이 반대한 사실을 거론하며 “김 대표가 사실관계를 잘못 알고 있다. 김 대표 주장대로 ‘권력자’를 따라 당론이 바뀐 것이라면 나 같은 사람부터 찬성으로 돌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