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박 대통령 연설’평가 엇갈려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6-02-16 15: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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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 “이번 연설은 신뢰와 통합의 메시지”
    더민주, “충분한 설명 되지 않아 실망스러워”


    [시민일보=전용혁 기자]16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두고 여야 정치권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새누리당은 이번 대통령 연설을 ‘신뢰와 통합의 메시지’라고 높게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각종 현안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 연설 직후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우리 국민과 국제 사회, 북한을 향해 우리 정부의 결연한 북핵 대응 의지를 천명했다”며 “그 어떤 논리도 국민의 안위와 안전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오늘 대통령의 메시지는 우리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우는 ‘신뢰의 메시지’이자 북한에게 알리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였다. 그리고 5000만 우리 국민, 더 나아가 전세계에 외치는 ‘통합의 메시지’였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회 차례다. 행동과 약속 실행으로 강력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국민들께 보낼 때다”라며 “선거 승리만을 위한 정치꾼, 정쟁과 투쟁만을 일삼는 운동꾼이 아닌 5000만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이 돼야 한다.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처리, 경제활성화와 민생법안, 노동개혁 4법 통과만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운명은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있다”며 “까다롭고 험난한 고비고비가 우리 눈앞에 높여 있는데, 정부와 여당만이 손을 잡는다고 넘어설 수는 없다. 대한민국 위기 극복의 역사를 잇고, 밝은 미래를 개척해 나가기 위한 발걸음에 동행하는 야당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께 국회 연설에서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전격적으로 단행한 배경에 대해 보다 솔직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단순히 돈 줄을 죄기 위한 것이라는 정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함으로써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 충분한 전략적 검토 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며 “특히 ‘더 이상 북한의 기만과 위협에 끌려 다닐 수 없다’는 대통령의 말씀은 정부의 대북정책이 냉정한 전략적 판단에 기초하지 않고 지나치에 감정에 치우친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개성공단 자금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지휘하는 노동당 지도부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힌 것은 통일부 장관의 거듭된 말 바꾸기 논란과 겹쳐 매우 혼란스럽다”며 “대통령 스스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어서 국제적 논란이 불가피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은 ‘우리 내부로 칼끝을 돌리고, 내부를 분열시키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는데 야당의 당연한 문제 제기를 정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유감스럽다”며 “야당은 국가 안보의 문제를 결코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있지 않다. 야당의 지적은 긴박한 상황에서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라는 취지라는 점을 대통령은 분명히 인식해주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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