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親安 인사, 야권연대 시각차 뚜렷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6-03-09 10: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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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식 “통합 불가...야권연대도 없이 당당한 길 가겠다”
    문병호 “총선승리 비전 있으면 연대 거부할 이유 없다”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제안한 ‘야원통합’ 문제를 놓고 국민의당 친안(親安, 친 안철수) 인사들 사이에서도 미묘한 견해차를 보였다.

    국민의당 김성식 최고위원은 9일 야권통합은 물론 야권연대도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반면 문병호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도, 선거연대 100% 반대하는 건 아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TBS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 야권통합에 대해 "통합은 이미 불가하다는 것이 드러나지 않았느냐"며 "국민의당은 의원총회-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한국정치의 새판짜기를 하는 당당한 길을 가겠다고 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야권연대에 대해서도 "일반적 선거연대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부정적이다. 선거구 나눠먹기식 연대는 안 하겠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제는 각 당이 공천작업에 들어가고 더민주도 그동안 국민의당 흔들기 효과를 봤지만 내부적으로는 야권연대를 정리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후보등록이) 14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시기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최고의원은 '다시민주주의포럼' 등 재야 원로들이 야권연대를 촉구하는 데 대해 "선거 때마다 후보단일화를 해야 한다면 야당 하나 있으면 그 야당이 제 역할을 못 하더라도 어떤 정당도 만들면 안 된다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제1야당은 ‘다른 야당에 표가 가면 여당 좋은 일시키는 게 아니냐’는 논리로 기득권을 지켜왔는데 그 결과 (국민의)힘겨운 삶의 걱정이 덜해졌나.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이번만은 적대적 양당구조를 깨뜨리고, 민생을 뒷전으로 정쟁과 싸움에만 몰두하며 뒤로는 담합하는 낡은 정치판을 바꿔야 한다"며 "그래야 민생정책도 타협과 조정도 가능하고 정치구도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같은 당 문병호 의원은 이날 PBC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 "야권은 뭉치면 산다는 선거공학적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도 "안철수 대표가 선거 연대에 100%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다"라고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문 의원은 “현재로서는 통합이나 연대를 논할 때가 아니다”라며 “작년에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신당을 만든 취지는 새정치민주연합이 패권적 친노나 낡은 운동권 진보세력이 지배하고 있어서 총선이나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아무런 변화가 없는 현 시점에서 통합이나 연대 논의는 할 수 없다”고 거리를 두었다.

    그러나 그는“야권의 체질 변화가 근본적 변화 없이 그냥 뭉치면 산다는 식의 단순한 선거공학적인 연대는 국민들께 감동을 주지 못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과거 총선 대선에서 연대해서 이긴 적 있느냐. 한번도 못이겼다”면서도 “야권이 새로운 진영이 되고 총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비전을 갖게 된다면 저희도 야권 연대를 거부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시간적으로 야권 단일화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시간적으로 아직은 며칠 여유가 있다. 만약에 된다면 다음 주에 전격적으로 돼야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컷오프를 하신다니까 지켜보고(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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