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정치권내 지역 간 논란 거세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6-06-13 13: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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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옥, “부산측, 가덕도 불리하다고 생각해 불복 명분 축적”
    최인호, “권력의 최정점에서 입지조사 용역에 개입하고 있어”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내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상황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신공항의 경남 밀양 유치를 주장하고 있는 대구경북권 의원들과 부산 가덕도 유치를 주장하고 있는 부산지역 의원들 간 입장차가 큰 가운데 각종 의혹도 제기되는 등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먼저 대구 북구갑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정태옥 의원은 13일 오전 PBC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서병수 부산시장이 ‘보이지 않는 손’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가덕도가 불리하다고 판단해 불복하기 위한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현재 상태에서 1월19일 5개 시ㆍ도지사가 합의해 외국계 용역기관의 용역결과를 따르자고 해놓고 지금 와서 발표도 되기 전에 불공정 시비를 일으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지역에서 입지 선정 용역의 불공정성을 연일 지적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지금 국토부에서 발표한 것을 보면 부산지역 일부 언론에서 오보를 낸 것으로 나오고 있다”며 “그러한 잘못된 보도를 근거로 이게 불공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단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파리공항공사가 외국계 기업이고 국제적으로 유명한, 공항을 설계하고 입지를 선정하는 데 중요한 권위 있는 기관인데 우리나라에 와서 어느 지역을 편들어 특정 중요한 안전에 관한 항목을 일부러 빼거나 넣거나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객관적으로 용역을 진행하고 정부가 외국계 용역기관에 용역을 하게 된 이유가 서병수 부산시징께서 직접 참여해 결의하고 합의한 정신을 위배해 불공정 시비를 이야기하고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해서 사실상 정부와 청와대를 겨냥하는 듯 한 말을 하는 건 정치인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질타했다.

    그는 부산 가덕도 유치를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문재인 전 대표는 우리나라의 소중한 정치적ㆍ국가적 지도자가 될 분인데 특정지역의 편을 드는 발언을 하는 것은 정말 앞으로 있는 용역에 있어서도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그것이 여의치 않았을 때 불복하기 위한 사전 암시 같은 느낌을 준 것”이라며 “국가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분으로서 바람직한 발언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부산 사하구 갑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권력의 최정점에서 입지조사 용역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최근 국가 정부의 입지조사 선정 용역에서 특별한 근거나 설명도 없이 공항의 생명이나 안전 문제를 평가항목에서 배제하고 철저하게 비밀로 이뤄지는데 결과적으로 정부가 밀양으로 밀어주려고 짜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서병수 부산시장님은 소위 말하는 원조 친박으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고 여당의 사무총장까지 지낸 분으로 신공항 건설 사업을 유치하려는 부산의 행정 수장으로서 이번 국가 용역에 대한 많은 정보나 동향들을 깊이 알 수밖에 없는 분”이라며 “이런 분께서 신공항 입지 선정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가동한다는 노골적인 표현으로 용역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의 ‘박 대통령 선물보따리’ 발언과 관련, “조 의원은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분께서 선거를 며칠 앞두고 대통령이 대구에 선물보따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면서 남부권 신공항을 당연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말을 뜯어보면 이것은 암시하는 수준이 아니라 신공항을 분명히 언급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분이 선거 앞두고 대구ㆍ경북 분들에게 이런 얘기를 한 것은 객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중간 보고 때 있었던 안전성 문제가 이 말 이후에 변화가 있지 않았냐 하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불복하기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한 주장’이라는 정태옥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번 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경제규모만 보더라도 수조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국책사업이고 인천공항에 이어 우리나라 제2의 국가 관문을 건설하는 국책사업”이라며 “우리가 지난 이명박정부 시절 4대강 사업도 졸속으로 진행해 실패로 끝났는데 이런 국책사업이 뭔가 특정 지역의 이해관계 때문에 농단 당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정상적으로 국책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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