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수사', 풍성함 제공하는 3요소로 흥행 성공하나

    연예 / 서문영 / 2016-06-20 20: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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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공식 포스터)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감독 권종관, 이하 특별수사)'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소위 '갑질'을 일삼는 권력층에 대해 반발하고 무너뜨리려는 한 남자의 얘기를 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함 속에 숨어있는 각 요소들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고 통쾌함을 선사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요소는 주인공의 직업이다. 최필재(김명민 분)의 직업은 브로커지만 여타 브로커들과는 다른 행동을 보인다. 그는 범죄 현장을 신고하고 거기서 잡힌 범죄자들을 동업자 김판수(성동일 분)의 변호를 받도록 유도한다.
    ▲ (사진=NEW 제공)
    '병주고 약주는' 그의 행동은 최필재가 전직 모범 경찰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 속된 말로 '골때리는' 모양새가 된다. 여기에 더해 이 남자가 고급 승용차를 끌고 다니며 후배 경찰들에게 농담 삼아 던지는 "관두라"는 말은 박봉에 고생하는 경찰들에 대한 블랙코미디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렇게 돈을 밝히는 남자가 '갑질'로 한 사람의 목숨이 오가는 상황을 알게 되고 이런 모습에 분노하면서 극은 흥미를 더한다.
    ▲ (사진=NEW 제공)
    이야기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만드는 또 다른 요소는 만나기 힘든 두 주연 배우의 상태다. 최필재와 권순태(김상호 분)는 편지 한 장으로 인연을 맺게 된다. 그 편지 한 장으로 두 사람은 모두 권순태의 누명이 밝혀지기 바란다. 하지만 한 명은 돈 밖에 모르는 브로커이며 다른 한 명은 사형수 신분으로 이들은 흔히 말하는 '을'이다. 이들을 방해하는 '갑'은 모든 상황을 동원해 두 사람을 훼방놓는다. 그렇기에 두 사람은 영화 내내 서로의 얼굴을 보기 힘들다.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최필재는 어떻게 해서든 권순태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권순태는 그런 최필재의 모습에 감격한다. 두 사람의 모습에서 관객은 절실함과 진한 동료애를 느낄 수 있다. 이는 두 배우의 깊은 연기 내공이 뒷받침 돼 더욱 빛을 발한다.
    ▲ (사진=NEW 제공)
    마지막 요소는 김영애의 살떨리는 악역 변신이다. 그동안 김영애는 다양한 배역을 맡으며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중견배우다. 그 중에서도 이번 악역은 소위 말하는 '역대급'이라 말할만 하다. 지금까지 국내외 영화에서 대부분의 악역은 남자 배우들이 도맡아 했다. '특별수사'에서는 김영애의 대변신을 통해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김영애가 맡은 여사님은 대중에게는 선한 자로 행동하며 '을'에게는 철저한 '갑'으로 행세하는 인물이다. 김영애는 특유의 선한 인상을 두꺼운 화장과 붉은 립스틱으로 섬뜩하게 바꾸며 철저하게 이미지를 바꿨다. 여기에 조근조근하게 상대방을 깔아 뭉개는 화법은 관객들을 압도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풍긴다.

    이 밖에도 다양한 요소가 여러 군데 깔려 있어 '특별수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이 풍성함이 올 여름 관객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드는 '사이다' 재미를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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