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전용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선을 앞둔 가운데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촛불 공동 경선’을 12일 제안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촛불 공동 정부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공동 정부에 동의하는 촛불 공동 경선을 실시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물론이고 정의당, 국민의당, 심지어는 시민사회를 포함한 모든 국민들이 참여하는 촛불 공동 경선을 통해 야권 단일 후보를 선출하자는 것”이라며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전국에 각 지역별로 촛불집회가 열렸던 광장들이 있는데, 이 촛불광장에다가 수만개의 투표소를 설치해서 누구나 자유롭게 공동정부의 후보 선출에 참여하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어린 아이까지 가족들이 함께 투표소에 나와서 민주주의의 산교육도 되고, 또 대통령 후보를 스스로 뽑는 자긍심도 갖게 되는 것”이라며 “만약에 이렇게 뽑힌 대통령 후보라면 당연히 촛불 시민들이 봅아줬다는 자부심도 생기고, 그야말로 정권교체 자체가 하나의 축제가 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연대 대상을 묻는 질문에는 “일단 야권이어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아무리 지금 당을 탈당하고 새로운 당을 만든다 하더라도 결국 초록이 동색이고, 결국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야권들이 그야말로 함께 하면 국민적인 축제가 되고, 또 굉장한 경선 과정이 돼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우리 손으로 뽑는 후보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그는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친문 패권주의’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기득권과 패권정치도 청산 대상”이라며 “촛불민심이라는 게 우리 안의 모든 기득권, 패권을 청산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당인 민주당이 ‘친문당’이라고 불리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이런 게 당내에서도 비판이 계속 있었는데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개혁을 해 나갈 세력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먼저 뼈를 깎는 혁신과 우리의 내부에 잘못된 정치문화를 청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문 패권주의로 인한 당내 분열’ 우려에 대해서는 “판 깨는 게 아니라 판을 더 키우고 민주당 분열이 아니라 야권이 다함께 할 수 있는 길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그야말로 대세론에 기대서 아무런 감동 없이 무난하게 후보가 결정되면 오히려 국민에게 감동도 못 주고 정권교체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판이 깨지지 않을 정도라면 오히려 그 범위 안에서 우리가 논쟁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라며 “오히려 문 대표님이 지금 이렇게 조용하고 무난하게 논쟁하지 않고 자신이 후보로 선출되면 오히려 대선 승리는 어렵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