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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유 후보가 지지율이 3% 안팎의 박스권에 갇혀 있는 등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서는 유 후보가 사퇴하고 국민의당이나 자유한국당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비등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의총 소집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김재경 의원은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바른정당 내에서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과 단일화에 화답하는 행동에 나서겠다"며 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바른정당과의 단일화 제의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소속의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16명의 의원은 지난 21일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이들 의원들은 소집 요구서에 구체적 안건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의총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의 단일화 내지 유 후보의 자진 사퇴 등을 요구하겠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바른정당 관계자는 “유승민 후보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 비(非) 유승민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와 중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대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한국당과 연대해야 할지 국민의당과 연대해야 할지 공통된 방향까지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완강한 입장이다.
의총이 열려도 참석하지 않고 의총에서 어떤 요구가 나와도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민주적 절차로 뽑힌 후보를 지지율이 낮다고 사퇴하라고 하면, 여론조사 1등 후보 혼자 나오면 되지 대선을 할 필요가 있느냐"며 "민주주의의 기본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국가 안보를 잘 지키는 게 최고의 보수”라며 “저는 어느 후보보다 안보를 잘 지킬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불만을 잠재우도록 노력하는 모양새다.
유후보 측근인 김세연 사무총장도 "시간이 조금 걸려도 보수주의 가치를 구현하는 정당으로 뿌리를 잘 내릴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사퇴론을 비판하고 나섰다.
하지만 사퇴론을 주저앉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관측이다.
한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완주하는 것이 우리(한국당)에게 유리하다”며 단일화 의지가 없음을 재차 밝혔다.
홍 후보는 전날 충북 청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2~3번 분석해 본 결과 유승민 후보가 사퇴하면 그 표는 거의 안철수 후보에게 가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유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 가능성에 대해 “들은 바도 없고 논의한 바도 없다”며 “그분들의 고민이고 판단일 뿐”이라고 기존의 자강론을 이어가며 선을 긋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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