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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바른정당, 지지기반 한계 노출...각자도생 할수도
정의당, 진보정당 존재감 부각...최대 호황기 누릴 듯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야4당 운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9일 투표 종료 직후 방송 3사의 출구조사를 접하고 “이번 선거 결과를 수용하고, 자유한국당을 복원한 걸로 만족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사실상 존폐 위기에까지 몰렸던 한국당이 이번 대선을 치르는 동안 우파 민심 집결의 중심으로 거듭나면서 우파정당의 정체성을 유지할 기반을 회복하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새정부 견제 역할로 제1야당의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거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홍 후보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다만 이번 대선에서 한국당이 받은 득표결과에 대해 당내 견해가 엇갈리는 모습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이양수 한국당 의원은 10일 모 종편 토론방송에 나와 "(24% 득표 결과가)개인의 역량인지 아니면 보수 국민과 당원들이얻은 성과인지는 해석의 차이가 있다"며 "이런 이유로 홍 후보가 당의 주인이 돼서 운영을 할 지 아닐 지 모른다"고 밝혀 발언의 배경을 두고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양강구도까지 올랐다가 홍 후보에게도 밀려 득표율 3위에 머문 국민의당은 최대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자신들의 안방 격인 호남에서도 대패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존립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 국민의당은 그동안 ‘호남 자민련’이라는 조롱 속에서도 ‘야권의 적통’으로 맞섰지만 이마저 무너져버리면서 이제 당의 존폐를 걱정해야하는 처지에 몰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박지원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호남 중진 의원들의 고민이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본격적으로 국민의당 흔들기에 나설 경우, 민주당 입당행렬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다당제 등 안 후보가 추진했던 정치 개혁 실험이 실패로 돌아갈 우려가 크다.
작년 4·13총선을 통해 의석수 37석을 확보하며 3당체제를 이끌어냈지만 한국당이 이번 대선에서 크게 선전함에 따라 보수세력 결집이 가속화되고, 또다시 양당체제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6%대 득표율로 지역기반이 없는 현실적 한계를 명확히 한 바른 정당 사정도 국민의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가 포함된 대구 동구 선거구에서 15.6% 득표에 그치는 가 하면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진보 진영 후보들보다도 낮은 지지율을 보여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게 아니냐는 평가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동요하는 당원들을 다독이고 추가 탈당을 막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현재 교섭단체 턱걸이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의석수 마저 소속의원들의 동상이몽으로 언제 이탈자가 나올 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상황 돌파를 위해 당내 일각에서 국민의당과 중도ㆍ보수 연대를 도모하는 대안이 제기되지만 이마저도 유 후보의 반대로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역대 대선후보 최고 득표율(3.9%)을 훌쩍 뛰어넘은 6.2% 득표율로 진보정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면서 이번 대선의 최대 수혜를 챙겼다는 평가다.
특히 문 대통령의 ‘통합 정부’에 정의당 인사가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최대의 호황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mailto: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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