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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한 악재에 발목 잡히나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오는 7월 3일 개최로 확정되면서 당권주자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던 홍준표 전 대선 후보의 당권가도에 빨간불이 켜지는 양상이다.
피아구분없는 페이스북 정치, 최종심을 남겨둔 성완종 관련 재판 등이 자칫 악재가 되어 그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추론이 제기되면서다.
우선 홍 전 후보의 ‘페이스북 정치’가 반대세력을 양산하는 진원지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23일 “당초 대표 출마를 저울질했던 정우택 원내대표가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전대 흐름이 홍준표 대 반 홍준표 대결구도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면서도 “다만 홍 전 후보가 미국에 가 있으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광폭의 정치행보를 보인 게 지지층을 결집하는 긍정적 측면보다 오히려 독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 그동안 홍 전 후보 측에서 이런 저런 시도를 통해 '홍준표 추대론'을 띄워보려고 했지만 그다지 성과를 내지 못한 배경에도 홍 후보 자신의 처신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고 강조했다.
실제 홍 전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 북에 올린 일련의 글로 스스로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홍 전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지난 대선에서 15% 이하 득표로 선거보전금이 나오지 않을까 봐 방송광고도 문재인 안철수 후보에 비해 4분의 1 정도만 했다. 사실상 대선 홍보를 포기했고, 대선 후 당권 향배에만 신경을 썼다. 그런데도 선거 패배 후 당직자들에게 보너스 잔치를 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홍 전 후보 주장은 이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당내 인사들의 반발을 샀다.
당 관계자는 “TV와 라디오] 30회씩 (법의 허용치를) 모두 채웠다”며 “1월에 휴가를 가지 못한 당 사무처 직원들에게 200만 원씩 휴가비를 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홍 전 후보가) 당 대표는 눈감고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각 시도당사를 담보로 대출까지 받아가며 자신의 선거운동을 위해 뛰어준 사람들에 할 말이 아니다"라며 "모든 걸 자기 중심적 사고체계에 맞추다보니 원칙도 없고 피아구분도 없이 좌충우돌하고 있다. 예측이 안된다"고 홍 전 후보를 비난했다.
이보다 앞서도 홍 전후보는 당내 친박계 의원들을 향해 '바퀴벌레' 운운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신의없는 정치인'이라는 낙인을 자초했다.
이와 함께 홍 전 후보의 대법원 판결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의 주장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날 YTN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민의원은 “항소심에서는 1심을 뒤엎고 무죄선고를 했지만 항소심 판결엔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아마 대법원에서는 제대로 판결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특히 그는 “보완수사 해서라도 검찰이 진실을 밝힐 의지가 있다고 한다면 저는 제가 알고 있는 여러 가지 정황과 전언들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며 "그 사건 당시 1억 1000만 원의 경선 기탁금을 성완종 전 회장에게 받아서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 제기가 따르지 않았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때 홍준표 씨는 부인이 저축해둔 대여금고에 몇억 원이 있는데, 거기에서 가져다 쓴 거라고 밝혔는데 그것도 재수사해야 한다”며 “대여금고에 어떻게 3억 원이 있을 수 있었는가”고 반문했다.
앞서 홍 전 후보는 1심판결에서 성완종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형 및 1억 원 추징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현재 상고심을 남겨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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