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인사청문회는 가시밭길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7-05-25 10:58:52
    • 카카오톡 보내기
    야3당, 집요한 의혹제기로 곤혹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이틀째를 맞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문재인 대통령의 고위공직자 원천배제 공약을 문제삼는 등 야3당의 녹록치 않은 공세로 가시밭길이 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5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위장전입에 대해 사과는 했지만 병역면탈, 탈세, 그림강매 의혹은 분명한 해명이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후보자는 대통령이 스스로 정한 5대 비리(병역·부동산·탈세·위장전입·논문표절)에 해당된다는 것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또 "오늘 아침에는 대한노인회 세제혜택 법안을 내고, 같은 기간 노인회 간부로부터 1500만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이런 구체적인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어떻게 무조건 인준해달라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이 후보자가 본인의 도[덕성]과 자질 검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료제출을 거부한 것은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며 "아들과 부인의 자료를 제3자라고 거부하는 것이 일국의 총리후보가 내놓을 수 있는 변명인지 납득이 안간다"고 직격했다.

    이어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가족, 그것도 핵심인 사람들의 자료(제출) 거부는 청문거부나 다름없다"며 "오늘은 반드시 자료제출이 되서 제대로 된 청문회가 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후보자에 대해 "호남총리보다 '강남총리', '특권층 총리'란 말이 어울리는 후보자"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 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아들 병역면탈, 위장전입, 탈세 등 도[덕성] 흠결과 전두환 영도자 운운, 박정희 기념사업회 부위원장 등 역사의식이 부재한 후보자가 과연 호남에서 자랑스러워할 후보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호남총리는 단순히 고향이 호남이거나 전남지사 출신이라서가 아니라 패권에 저항하고, 호남 역사인식이 투철해야 호남총리라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그는 "후보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고위공직자 원천배제 기준 중 (이 후보는) 4가지 해당되기에 종합선물세트 아닌가"라며 "어떻게 된 건지, 대통령이 지명하면서 이 사실을 몰랐던 건지 해명해야 될 것"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정조준하기도 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주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체의원회의에서 "이낙연 후보자가 부인의 위장전입을 인정했다"며 "이 상태로 여당이 인준을 강하게 요구하면 대통령 공약이 첫 단추부터 깨지는 상황이 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시절 고위공직자 선정 기준에 이낙연 총리 후보자가 맞지 않는다”며 “지명철회 하라”고 압박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이날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노인회 법인세법 개정안 발의시기에 노인회 간부들로부터 대가성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건 무관하다"며 "(후원금을 낸) 그 사람은 제 고향 후배"라고 일축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