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야당 의견 더 경청”...‘협치’ 강조하지만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7-06-01 12: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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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 “협치 깨졌다”..."국회 주도 협의체" 역제안
    국민의당, "호남-당원 사이에서 대략 난감...당분간은 '중립'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1일 “야당 의견을 더 경청하고 부족함을 채우겠다”며 협치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 불참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협치는 물건너 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초대총리 인준에 300명 모두 함께 못한 것은 매우 아쉽다"며 "여당이 협치정신을 펴는 데 부족함이 있다면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을 통한 공통공약 이행, 합리적 인사기준 마련 등으로 협치에 다시 시동 걸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제안했던 여야정 협의체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낙연 총리 후보자에 대해) 제1야당이 반대했고 불거진 의혹에 대해 충분한 해명이 없는 상태에서 인준을 정부여당이 강행처리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어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독단과 독선의 정치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게 공통된 생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당은 대통령과 정부가 주재하는 이런 일방적 국정설명회식 성격의 협의체 구성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면서 "진정한 협치 정신 구현을 위해 여야가 주체가 되고 국회가 주도하는 형식의 협의체 구성"을 역제안했다.

    이에 따라 '여야정 협의체' 가동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앞서 여야 5당은 국정 현안에 대해 청와대와 정치권, 정부가 함께 논의하는 방식의 '여야정 협의체' 구성에 사실상 합의한 상태에서 곧 실무협의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에 대해 '대승적 협력'으로 방향을 정했던 국민의당은 '협치'로 인해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청와대에 협력하자니 '더불어민주당 2중대'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반대하자니 당의 기반인 호남의 눈치가 보인다”며 “지난 총선에서 양강구도를 뒤집으며 40석을 확보하는 대성공을 거둔 후 '협치의 키'를 쥐고 세를 넓혀왔는데, 대선 이후엔 무력감에 빠져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당분간은 새 정부에 대해 '강경' 혹은 '협치' 어느 쪽 입장도 확실하게 취하지 않는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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