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귀국 홍준표, 7.3 전대 출마하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7-06-04 13: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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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재선, 대선패배 '홍준표 막말' 때문..불출마 요구
    "홍, 당 미래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에만 집착"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대선 패배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4일 오후 5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권도전 여부를 밝히게 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은 미국에 머물면서 지속적으로 SNS를 통해 국내‧당내 정치에 개입해 온 홍 전지사를 두고 “대권 도전을 통해 인지도를 쌓은 홍 전 지사가 당권을 접수하고 지방선거를 이끈 뒤 차기 대선을 도모하려 들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불거지기 시작한 '홍준표 불가론' 등으로 그의 당권가도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1일 충북 단양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실시된 당 연찬회에서는 '돼지 발정제' '강성 노조와의 전쟁'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홍준표 막말'이 대선패배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특히 당내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대선 참패에 대한 책임론과 더불어 리더로서의 자질 부족을 이유로 ‘홍준표 당대표 불가론’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조짐이다.

    대선패인 보고에 나선 초선의 임이자 의원은 "홍 후보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후보의 막말과 여성을 외면한 발언, 강성 노조, 귀족 노조와의 전쟁이 그렇다"면서 "어떤 노조도 자기가 강성 노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노조가 없는데 타깃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출신 모 의원은 “홍 전 지사는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적폐청산이란 시대정신과 가장 적합하지 않는 인물”이라며 “그 때문에 대선에서도 참패했는데 그가 당의 간판이 된다면 내년 지방선거는 사실상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홍 전 지사는 대선 전에 친박 청산을 외쳤다가 판세가 불리자하자 친박과의 화합으로 말을 바꾸고 대선이 끝나자 당권을 위해 다시 친박 청산을 주창하고 있다”면서 “당의 미래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에만 집착하는 ‘권력 중독자’”라고 강력 비판했다.

    특히 홍 전 지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10월 이전에 나오는 상황에서 당대표 출마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재선의 모 의원은 “현 정부의 적폐청산 분위기를 감안하면 홍 전 지사에 대한 대법 판결이 유리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 “이런 리스크가 있는 홍 전 지사는 스스로 자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홍 전 지사가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할 대안이라며 당대표 추대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어서 당분간 이를 둘러싼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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