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바른정당, 文 대통령 ‘코드인사’ 한 목소리로 맹비난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7-06-12 11: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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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명 중 9명이 대선공신”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코드인사’에 대해 한목소리로 맹비난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5개 부처 장관후보자를 발표했는데, 한결 같이 대선 캠프 출신이거나 대선에서 공을 세운 사람 일색이었다”고 지적했고,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장관은 선거 보은인사, 차관은 코드인사"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법무부 장관에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 국방부 장관에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을 각각 지명한 데 이어 환경부 장관에 김은경 지속가능성센터 ‘지우’ 대표, 고용노[동부] 장관에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을 내세웠다.

    문제는 이날 발표된 5명의 장관 후보자가 모두 문 대통령과 가까운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이라는 점이다.

    특히 김상곤 후보자는 이번 대선에서 문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국가인권위원장을 역임했던 안경환 후보자는 2012년 대선 당시 문 후보 캠프의 ‘새로운 정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송영무 후보자도 2012년 대선부터 문 후보의 안보 공약 수립에 깊숙이 관여한 바 있고 김은경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지속가능발전비서관으로 인연을 맺었고 조 후보자는 문 후보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설립을 총괄 지휘한 대표적 정책 분야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다.

    이에 따라 문재인정부 내각의 ‘문재인 컬러’가 더욱 강화됐다는 지적이다.

    여소야대의 국회 상황 속에서 문 대통령의 뜻을 잘 아는 인사들을 내각에 포진시켜 정권 초반부터 속도감 있게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코드 인사’라며 반발하는 야권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그렇게 강조하던 대통합과 대탕평은 어디로 갔는지, 처음부터 답답하고 실망스러운 인사”라며 “문 대통령의 코드 일변도 인사는 국민통합을 해칠 뿐 아니라, 극단적인 정책적 편향성을 가져온다는 문제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개혁과 적폐청산이라는 명분으로 코드가 맞는 전교조, 운동권, 시민단체 출신들로만 골라 보은 인사격으로 요직에 앉혔다”고 맹 비난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에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며 “협치를 요구하기 전에 먼저 여러차례 강조한 탕평인사부터 실천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관 지명자 11명 중 선거에서 공을 세운 사람이 9명이다. 차관은 모두 코드에 맞는 사람으로 채워졌다"며 "대통령은 탕평인사를 강조했지만 결과가 정반대이다. '삼철'이 은퇴선언을 한 것이 무색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역대 정권에서 선거가 끝나면 선거공신들이 각종 자리에 전리품처럼 앉았다"며 “코드인사와 진영인사야 말로 우리 정치가 청산해야할 적폐 중에 적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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