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류석춘 혁신위’, 친박청산이냐? 당내 화합이냐?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7-07-10 12: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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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문표 “골박, 개혁정신으로 정리 대상”...인적청산 주장
    류여해 “모래알 부대는 전사 이미지 아니다” 화합 강조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0일 당 혁신위원장에 대표적인 보수이론가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임명하면서 혁신 방향과 성패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홍 대표는 위원장 포함 9명으로 구성될 혁신위 구상과 관련, 전원 외부 인사로 꾸리고, 위원장에게 위원 인선과 혁신위 운영 전권을 부여하겠다는 의중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류 교수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건국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등에 대한 공을 평가하면서 보수 진영의 혁신도 주장해왔다. 특히 류 교수는 2006~2007년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의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아 당 사정에도 밝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홍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홍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은 지금 모든 가치가 허물어진 폐허다. 모래알 부대로는 전투를 할 수 없다"며 "우리 모두가 혁신의 대상이 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홍준표 대표 측근인사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6일 국회의원 원외당협위원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홍대표가 '더 이상 지나간 과거를 언급하지 말자. 모두 다 당 재건을 위해 하나가 되어 힘을 합하자'고 언급했는데 아마도 이게 홍대표가 말하는 혁신의 정의일 것"이라며 "더 이상 당이 계파 간 갈등으로 당의 어려움을 초래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류여해 최고위원도 이날 한 방송에 출연, “언론에서는 계속해서 (홍준표 혁신은) 친박 청산이 아니냐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지금 친박이라고 하는 특정한 사람도 사실은 보이지가 않고, 친박이 어떤 힘을 발휘해서 계파를 모으거나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이번 전당대회에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른바 ‘친박 8적’ 지목에 대해서도 “그 단어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이어 “(혁신대상이) 그들 외에는 없을까. 그들이 정말 맞을까 라고 질문 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당무감사를 통해서 정확하게, 제대로 당일을 하지 않는 사람, 협조하지 않는 사람, 당협을 운영하지 않는 사람, 또 우리 당원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 등 (일정한) 기준(을 세우고 그)에 적합한 사람들을 쇄신하는 것이 맞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반면, 탄핵 당시 바른정당을 선택했다가 최근 복당한 홍문표 사무총장은 "과거 '골박'(골수 친박)이라고 하는 분들이 스스로 용퇴해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시대정신과 개혁의 정신으로 정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류석춘 혁신호가 ‘친박청산’과 ‘당내 화합’ 중 어느 방향으로 이끌어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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