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 ‘통합’ 가능성은?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7-08-08 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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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호, “안철수, 통합될까봐 전대출마...당 대표 되면 통합 어려울 것”
    천정배, “제가 있는 한 민주당과 통합 없다...여당 흡수는 지나친 상상”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일관되게 국민의당과의 통합론을 펼쳐온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8일 “안철수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통합이 더 멀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내 유력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꼽히는 우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과 통합할까봐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에 출마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통합론을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여소야대 4당 체제의 최대 피해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국민들이 될 것이다, 이런 고민들을 한 것”이라며 “120석의 의석으로는 법안 하나 제대로 통과시킬 수 없는 현재 국회 구도가 결국은 문재인 대통령의 개혁의 발목을 잡을 것이기 때문에 어차피 뿌리가 같은 정당이었던 국민의당에 대해서 감정적 문제들을 극복을 해서 통합까지 가야 되는 것 아니냐 그렇게 생각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당 체제였을 때, 국민의당과 민주당이 야당이고 새누리당이 유일한 여당일 때는 국민의당과 협력을 해서 탄핵까지 만들 수 있었는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회 양상을 보면 4당 체제가 된 이후에는 국회가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다. 제가 원내대표 경험을 해 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당 전대 결과에 대해선 “(안철수는)어쨌든 그 당의 절대강자 아니겠느냐. 대통령 후보까지 하셨던 분이니깐 현재로써는 굉장히 강자라고 봐야 될 것”이라고 안 전 대표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았다.

    우 의원은 안 전 대표의 전대 출마에 대해 “안철수 후보의 등판은 누가 봐도 명분이 약하다”며 “대통령 선거 패배에서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한 분이 몇 개월도 안 돼서 다시 당을 책임지겠다고 나오는 것 자체가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도 대선에서 패하고 바로 대표로 나오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그 분도 명분이 별로 없으니깐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안 오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의 전당대회 출마는 자칫 국민의당과 민주당이 통합하면 본인이 다음에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데 상당히 어려운 장애물이 생기겠다, 이런 현실적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안 전 대표의 출마로 국민의당 내홍이 심각해 당이 쪼개져 일부 탈당인사들과 민주당이 합칠 가능성에 대해선 “전당대회 결과로 국민의당이 분당 수준의 분열이 이루어질지 제가 판단하기도 어렵고, 또 설사 분당수준의 분열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게 제가 주장했던 당대당 통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과연 그런 형태에서 부분적인 개편도 추진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제가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고 사실상 선을 그었다.

    그 이유에 대해 “당대당 통합이라고 하는 것은 양당이 서로 공유하는 큰 개혁의 과제에 대해서 합의하고 그걸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하는 큰 대의명분 하에서 합치는 것을 의미한 것인데 당내 분란 때문에 오는 이탈을 통합으로 봐야 하는지는 조금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그런 상황이 전개 됐을 때 당내 총의를 좀 모아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 아직까지는 그 전제에서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우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 “호남의 반발로 인해 안철수 후보가 당대표가 됐다고 하더라도 바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당권 주자인 천정배 전 대표는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굳이 '독배'를 안 마셔도, 저 천정배가 있는 한 절대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천 전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가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지지해준 많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자 배신이고, 저도 저 자신에 대한 자기부정"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안 전 대표는 본인이 당대표에 당선되지 않는다면 민주당에 흡수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는 지적에 "국민의당이 사라지고 민주당과 합쳐버리는 것 아닌가 등등은 지나친 상상"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안 전 후보 출마선언 하루 전날 만나 '천정배는 죽어도 민주당으로 갈 일이 없다' 이렇게까지 말씀드렸는데, 왜 못 믿는지 답답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전 대표 출마를 찬성하는 분들은 극소수"라며 "(당내) 40명 국회의원 가운데 출마 찬성은 딱 한 분이었고 나머지는 다 반대했다. 다만 이제 그분이 출마를 결심하니 어쩔 수 없다, 도와준다는 의원이 좀 생겼지만, 당초 측근이라는 분들도 다 출마를 만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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