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호’ 출범...'탈호남' ‘전국정당화' 본격화 되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7-08-28 11: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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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 중진들 "정체성 다른 정당과의 통합.연대 안돼"  반발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8.27 국민의당 전당대회 결과, 안철수 당대표가 선출되면서 탈호남을 원하는 당내 중도 세력 입김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지만 호남 중진 의원들의 반발로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28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이나 연합은 정체성 문제로 하지 않기로 정리가 됐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날 가톨릭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 나선 박 전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사회자 질문에 “그분들은 비록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키는데 협력한 공로는 있지만 우리와 대북정책의 정체성이 완전히 다르다”고 일축하면서 “야당으로서 공조는 할 수 있지만 연합 연대는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대에서 패배한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의원도 안 전 대표의 ‘탈호남’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여의도 정가는 전날 “우리의 길은 철저하게 실력을 갖추고 단호하게 싸우는 선명한 야당의 길”이라고 선언한 안 철수 대표의 당 대표 수락연설이 사실상 ‘탈호남 선언’이라며 주목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국민의당 지도부가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다가도 호남 민심을 의식해 표결 등에 있어 결국 정부ㆍ여당의 손을 들어주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온 데 반해 ‘탈 호남 대 탈 안철수’ 전대 구도에서 승리한 안 전 대표가 이제부터 다른 길을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 전 대표 측 인사는 “안 대표가 야당의 선명성을 강조한 것은 오늘 9월부터 있을 문재인 정부의 첫 정기국회 때 제3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나아가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내년 6월 있을 지방선거에서 승기를 쥐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호남에 치중하던 지방선거 전략에서 벗어나 전국정당화를 위해 수도권지역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안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국민의당을 전국 정당으로 키우겠다”며 “그리고 저 안철수가 앞장서서 17개 모든 시도에서 당선자를 내겠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전국 정당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정가 일각에선 안철수발 중도 진영 정계개편 가능성을 주목하기도 한다.

    안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에 대해선 선을 그었지만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언주 의원도 "정책연대와 별도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선거연대가 필요하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기는 선거를 위해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를 관철시키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당의 호남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고, 바른정당도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에서 자유한국당에 밀리는 모양새”라며 “지역기반이 애매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공생을 도모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그는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압박이 바른정당과의 연대 움직임을 가속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 할 경우 안철수-유승민-오세훈의 통합 경선 이벤트를 통해 컨벤션효과를 얻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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