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정책연대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양당이 선거연대로 뭉쳐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 김태일 혁신위원장은 30일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바른비전위원회 정책토론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제가 내린 결론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정치개혁의 중심에 서야한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손을 잡아야 다른 정당들이 ’다당체제와 합의제 민주주의’라는 정치개혁 과제에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도 이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정치개혁 연대를 추진하자는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하 최고위원은 국민의당과의 연대가 당 지도부의 공식입장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양당 합당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하 최고위원은 “연대라고 해서 합당은 아니다”라며 “핵심 정책을 펼치는 데 있어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비전과 노선이 다른 상황에서 합당은 가능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국민의당도 바른정당과의 정책 연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양당 통합에 대한 부정적 기류는 여전하다는 관측이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규모를 생각했을 때 단독으로 거대한 두 정당에 맞서는 것이 어렵다”고 지적했고, 정연정 배재대 공공정책학과 교수는 “애매한 정치 연대로는 정치 개혁을 이룰 수 없는 만큼 두 정당이 통 크고 실질적인 연대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참석자는 " 이런 분위기라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연대→선거연대→통합’으로 이어지는 ‘바른정당-국민의당 발’ 정계 개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