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내우외환으로 ‘흔들’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7-09-12 09: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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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내 자강파-통합파 갈등 일촉즉발 위기
    한국당, 선거연대 제안 등 ‘러브콜’ 지속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바른정당이 새 지도부 선출 문제를 놓고 견해차이로 내부갈등을 빚는 가운데 흡수통합을 노리는 자유한국당의 지속적인 흔들기로 내우외환 위기 국면에 직면한 상태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2일 바른정당 자강파를 겨냥, ““바른정당이 독립적으로 자강할 수 있는 지 현실을 똑바로 봐야 한다”며 “바른정당의 자강론은 순진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날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정원내대표는 “자강파와 합당파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보수에 힘을 싣고 보수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자강론자들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의 연대를 제안했다.

    그는 “지방선거까지 통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선거연대라도 해야한다”며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이 각각 후보를 냈을 때 수도권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인 만큼, 보수 대통합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홍준표 대표는 바른정당이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흡수통합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전날 바른정당 소속 의원 18명이 모인 식당 만찬회동에서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입맞춤을 한 사실을 언급하며 "공개석상에서 그런 모습은 좋지 않다. 입맞춤 뒤에 한 행동이 더 코미디"라며 "김 의원은 유 의원이 사당을 만들려고 하는 거 아니냐고 했고 유 의원은 전당대회를 요구하겠다고 했다. 입맞춤할 때와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바른정당이 새 지도부 체제 구성을 위한 논의에 나서고 있지만 통합론과 자강론이 부딪히면서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당내 일각에선 지난 대선 때 처럼 김무성-유승민 의원 간 갈등이 재점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당초 당내에서는 '유승민 비대위원장'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다. 유 의원 역시 ‘죽음의 계곡’ 운운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비장한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당내 통합파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김무성 고문은 만찬회동에서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할 경우 당의 사당화(私黨化)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면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권한대행 체제로 한동안 당을 운영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에 김용태 의원 등 다른 통합파 의원들까지 가세했고, 주 권한대행도 "정기국회가 개원한 상태에서 한달 이내 전당대회 개최는 어려우니 추후 날짜와 절차 등에 대한 의견을 더 모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당 지도부 구성을 비대위에 국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사실상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는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통합파 주장에 자강론자인 지장욱 의원이 성명을 통해 즉각적인 당원대표자회의 소집을 요구하는 등 당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 이를 둘러싼 진통이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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