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3일 ‘朴 출당’ 예고했지만...'책임론'에 말릴 수도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7-11-03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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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통합전대-전대연기’ 일축...."내길  가겠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바른정당 통합파가 본격적으로 '보수통합'에 나섰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로 막판 진통을 겪는 모습이다.

    2일 한국당 관계자는 "'홍 대표가 전날 초선의원들과 만난 이후 자신감을 드러내며 오는 3일을 '친박청산' D-day로 예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홍 대표는 최고위원 일정을 취소하고 최고위원. 초선의원들과의 식사정치를 이어가며 당내 설득에 나섰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홍준표-서청원 동반사퇴설이 제기되는 등의 위기 국면에서 결정한 홍대표의 선택이었고 일정 정도의 성과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일단은 집단행동 가능성으로 관심을 모았던 전날 초.재선들이 아무 일도 벌이지 않은 것이다.
    다만 전날 모임 당시 초·재선들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면서 홍 대표가 3일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매듭짓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전날 한국당 초재선 의원 그룹들은 예정대로 각각 모였는데 특히 김진태·박대출·이완영·이장우 의원 등이 참석한 19명의 재선 의원 모임에서 “당 혁신위가 홍 대표의 홍위병 노릇을 하고 있다” “홍 대표가 서청원 의원과 진흙탕 싸움을 벌인 것은 부적절하다” 등 홍 대표를 성토하는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는 후문이다.

    이장우 의원은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난 “분열의 정치가 아닌 대통합을 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박 전 대통령의 출당에는 다수가 반대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초선 의원 37명 모임을 주도한 김성원 의원도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나 홍 대표의 책임론에 대한 문제가 상당히 많이 나왔다”며 “8일 다시 모임을 갖고 의견을 모아 발표할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에 따라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제명 강행을 예고한 3일 이후 이를 명분으로 6일 쯤 한국당 복귀를 계획하고 있는 바른정당 통합파 일정도 덩달아 불투명해지는 양상이다.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통합파가 당초 전날 의총에서 진로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을 5일로 미룬 건 한국당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이 "될 수 있으면 빨리 와 달라"며 바른정당 통합파의 탈당 결행을 독촉할 때와는 달리 통합일정이 차질을 빚는 상황이 통합파 입지를 좁히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연일 바른정당 전대 연기와 한국당과의 통합전대를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배경도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남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에서도 "한국당, 바른정당 지도부가 다 물러나고 새로운 당을 만드는 재창당대회를 해야 한다"며 전날의 주장을 반복했다.

    다만 그는 "(탈당 규모가) 7명 보다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저는 (탈당) 대열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자강파 유승민 의원은 전대 강행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이들의 제안을 거부했다.

    유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합전대는 (보수) 통합의 조건이 아니라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밝혀왔다. 지금 당장은 통합전대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전대는 늦출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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