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내홍, 2개 교섭단체로 쪼개지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7-11-20 14: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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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反안, ‘평화개혁연대’로 당내 설득 나서
    親안, “소신이라면 보내드려야”...분당 시사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안철수 대표의 ‘중도 빅텐트론’으로 촉발된 국민의당 내홍이 21일 끝장토론을 앞두고 고조되면서 결국 분당 수순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등 호남 중진 의원들이 중심이 된 ‘평화개혁연대(가칭)’가 안 대표 측에 맞서는 형국이 되면서 국민의당이 2개의 교섭단체로 분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20일 당내 ‘반안철수’ 움직임에 대해 ”소신을 지켜야겠다면 보내드릴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분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의원은 “결국 미래 세력(안철수 측)과 과거 세력(호남 중진 측)의 대결처럼 갈 가능성이 많다”면서 이 같이 전망했다.

    다만 그는 “과거 세력을 따라서 나가실 분은 별로 없을 것”이라면서 반안 세력의 확장 가능성을 일축했다.

    특히 이 의원은 박지원 전 대표 등 당내 반안 세력을 겨냥, “국민의당의 합류 목적이 달랐을 수 있다”며 “국민의당 창당 당시 민주당 내 공천 상황이라든가 호남의 반문(反문재인)정서 이런 것과 얽히면서 좀 다른 경유로 해서 참여하신 분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한테 필요한 것은 정말 미래로 나아갈 실용적, 새 정치 세력이 진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평화개혁연대’는 “당 바로 세우기"라며 "당을 흔드는 것은 안철수 대표"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호남 중진들의 민주당 이적에 대해 "명분이 없다"며 "어떤 의원들은 우리가 탈당이라도 해야한다는 분들도 있지만 전체적인 컨센서스는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면서 당이 분열되면 안된다는 것이고 저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주장, 분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반안 세력들이 당내에서 별도의 교섭단체를 만드는 방안을 강구할거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 양상이다.

    심지어 이미 반안 행보를 공식화한 ‘평화개혁연대’가 ‘호남신당’을 위한 전초기지 구축에 나섰고 그럴 경우 비례대표 의원들도 합류가 가능해 대규모 세력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까지 제기되는 양상이다.

    실제 정동영 의원은 “개혁정체성 수호를 위한 사무실을 낼 예정이다. 20명 넘는 의원들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천정배 의원 역시 평화개혁연대와 관련, ”시작은 20명이 넘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궁극적으로 대부분의 의원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당 당원과 호남지역 지지층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이나 선거연대를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공개된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와 국민의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 당원 중 약 절반가량이, 호남 지역 국민의당 지지층 10명 중 6명 가량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찬성했다.

    실제 KSOI가 광주광역시와 전남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821명과 840명을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정책연대와 선거연대를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광주에선 반대 48.9%, 찬성 37.4%였고 전남에선 반대 43.3%, 찬성 39.4% 등 반대 의견이 높았다.

    그러나 국민의당 지지층에선 양당의 연대에 대해 '찬성' 의견이 더 높았다.

    광주권의 경우 국민의당 지지층에선 '찬성한다'가 60.1%로 '반대'(27.8%)보다 압도적으로 높았고 전남에서도 58.3%가 연대에 찬성했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2%P(광주)와 ±3.4%P(전남)이며 응답률은 광주와 전남이 각각 13.2%, 12.2%였다.

    국민의당이 지난달 26일과 이달 9일, 권리 당원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를 실시한 조사에서도 당원의 49.9%가 ‘바른정당’을 연대 대상으로 선택했다. 이어 민주당(30.3%), 정의당(4.8%), 한국당(4.3%) 순이었고 ‘연대 반대’와 ‘모르겠다’는 각각 8.4%, 2.3%였다.

    특히 응답자의 42.2%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선호했고 이어 선거연대(27.5), 정책연대(21.9%), 잘 모름(8.4%)순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4%P, 응답률은 16%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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