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막말. 원내대표 출마한 이주영-김성태 울렸다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7-11-30 17:08:10
    • 카카오톡 보내기
    경선구도, 친홍 대 반홍 대립으로 팽팽...결선투표가 변수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내달 12일 원내대표 경선을 앞둔 자유한국당이 홍준표 대표의 막말 공세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물밑 행보를 이어가던 후보군들이 윤곽을 드러내며 레이스를 본격화 하는 모양새다.

    특히 홍 대표가 자신이 낙점한 특정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그룹을 겨냥해 무차별 막말 공세를 이어가자 당사자들이 공동 대응에 나서면서 30일 현재 원내대표 경선이 ‘친홍 대 반홍’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의도 정가는 홍 대표 막말 때문에 치명적 피해를 입은 후보로 이주영 의원을 지목하고 있다.

    홍 대표가 ‘홍판표 개명’ 관련, 이 의원을 거짓말쟁이로 전락시킨 것은 물론 ‘홍 대표 측근 프리미엄과 중도후보 이미지’ 결합 상품으로 원내대표 경선을 평정하려던 그의 꿈을 일시에 날려버렸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이 주영 의원은 홍 대표의 페이스북 막말이 터지기 직전까지도 홍 대표와의 친분을 강조하며 중도후보로서의 강점을 띄워왔다.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를 예상한 기사에서도 지난 번 방미 중 홍대표와 함께 한 사진들이 쓰였다.

    하지만 홍 대표가 이 의원의 손을 매몰차게 뿌리치면서 두 사람 관계는 회복 불능 상태가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홍 대표 의도와는 무관하게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친홍 대 반홍으로 대립하면서 또 다른 후보의 거취도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당초 홍 대표와 복당파가 지원하는 공식후보 프리미엄을 앞세워 일찌감치 양강 체제에 안착했다고 평가받던 3선의 김성태 의원이 그 당사자다.

    이대로 친홍 대 반홍 경선 구도가 유지된다면 원내대표 경선은 경선 당일 결선 투표 결과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국당 한 재선 의원은 ”1대 다수 대결구도에서 유일한 친홍인 김성태 의원이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라며 “본의 아니게 홍 대표 막말이 X맨 역할을 수행한 셈”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김성태 의원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은 김무성 의원의 최근 발언도 김 의원 경선 가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들의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김무성 의원의 새누리당 대표 시절 인연을 시작한 이후 최근까지 측근으로 분류됐던 이들 사이를 생각하면 좀 뜬금없긴 하지만 김무성 의원의 발언내용은 사실”이라며 “아마도 김 의원이 홍준표 대표 측근 세력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뭔가 김무성 의원을 서운하게 한 일이 양 측을 소원하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비홍 진영 후보군이 단일화 모색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유력 후보군으로 거명되던 홍문종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 참석 직후 기자들을 만난 홍의원은 출마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이 같이 밝히면서 "당이 각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지만 그걸 전체의 힘으로 통합해 낼 수 원내대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원내대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주영 의원은 이날 출마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출마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출마선언이 급한 것은 아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박근혜 정부에서 해양부 장관을 지낸 이 의원은 자신을 친박계로 분류하는 데 대해서는 "언론에서 분류하는 계파적인 색채의 의미에서 친박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앞서 한선교 의원은 지난 28일 제일 먼저 출마선언을 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