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원, ‘현대비자금 카드’로 박지원 반격 나서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7-12-13 12: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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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121억 국고환수...뇌물이니 안 찾아간 것”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김대중(DJ) 전 대통령 비자금 제보 건으로 궁지에 몰린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3일 박지원 의원을 겨냥한 ‘현대비자금 카드’로 반격에 나섰다.

    현대비자금 사건(관련기사 http://shindonga.donga.com/3/all/13/103947/1)은 2003년 노무현 정권 시절, 비자금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사건과 직결된 것으로 김대중 정권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박지원 의원에게는 상당히 아픈 과거일 수 있다. 실제 박 의원은 현대 비자금 150억원 수수 혐의로 기소됐다가 최종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바 있다.

    박주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사건은(현대비자금 사건)은 이미 종결됐지만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최고위원은 “그 사건 때 받아먹었던 돈이 수백억이다. 자기앞수표 자금세탁 등 거쳐서 많은 사람이 나눠먹었다”며 “사건이 확정되자 그 뇌물로 받은 것들이 금융실명제 이후 숨어 있었는데 2013년 121억 원이 국고에 환수가 됐다. 깨끗한 돈이었다면 환수 됐겠는가. 그 돈을 받아서 찾아가지 않은 사람들이 지금 살아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도 "김영삼 대통령의 금융실명제 이후 검은 돈이니 찾아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검찰이 돈의 주인은 찾아가라고 공시했는데, 왜 안 찾아가서 국고로 환수됐겠나. 그 돈이 뇌물이니 안 찾아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박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최고위원 의원 연석회의에서 박지원 전 대표의 요구에 따라 자신에 대해 최고위원 사퇴, 당원권 정지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우리 당 통합 발전 위하는 길이라면 징계도 감수하겠지만 그 길이 아니라면 싸울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이어 “DJ정신을 훼손했다면 저를 형사고발 하라. 재직 당시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다"며 " 이제 곧 당무위에서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최고위원은 오는 15일 오후 3시 예정된 당무위를 통해 주성영 전 의원과의 전화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는 등 본인 소명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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