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복당파 전진 배치로 친정체제 구축하고 나섰지만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7-12-25 15: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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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등장한 홍 막말 "탄핵-구속 모조리 궤멸" 협량 정치인 지적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성완종 사건 무죄판결 이후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들을 핵심 측근 세력으로 전진배치하면서 체제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수월하게 정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5일 한국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홍 대표는 한국당 몫인 차기 국회 정무위원장에 내정된 김용태 의원을 조만간 출범할 2기 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에 맡길 생각이다. 또 다른 복당파인 김학용 의원은 차기 국회 국방위원장이 됐다.

    다른 주요 당직에서도 복당파 독식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대선 직전 홍 대표 지지를 선언하며 복당한 홍문표 의원은 지난 7월 당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임명됐고 지난 12일 원내대표 경선에선 홍 대표 지원을 받은 복당파 김성태 의원이 선됐다. 1차 복당파인 장제원 의원도 당 수석대변인으로 활동 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당 조직강화특위 발족 당시 "당협위원장은 해당 선거구에서 당선된 현역 의원이 맡는 게 옳다"고 당무감사 결과를 무용지물로 만든 홍 대표 발언이 당 내홍의 뇌관으로 작용할 지 관심거리다.

    이대로라면 지난 당무감사를 통과했더라도 복당파 의원들과 지역구가 겹치는 원외 당협의 경우, 내년 1월 당협위원장 교체 때 자리를 뺏길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쌓였던 홍대표에 대한 당내 불만이 이런 저런 형식으로 분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류여해 최고위원'이다.

    지난 당무감사 결과 점수 미달로 서울서초갑 당협위원장 자리를 박탈당한 류 최고위원은 앞서 예고한 대포 연일 홍대표 저격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류 최고위원은 이날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홍정욱 헤럴드 회장, 전략공천 후보로 장제국 현 동서대 총장, 안대희 전 대법관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링크하면서 “제가 지난 번에 말씀드린 대로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제 당협위원장 박탈을 넘어서 윤리위 회부까지 하여 최고위원 자리도 뺏으려고 한다. 자기 사람 심으려고”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홍대표와 '주모와 낮술' 설전을 벌였던 류 최고위원은 전날 '연탄가스' 운운한 홍 대표 페이스북에 대해서도 “연탄가스 되게 무서운데, 사이코패스 주모가 주막에 연탄가스를 피우고 주막을 탈출하면”이라고 가정한 뒤 “주막서 낮술 마시던 그는? 어찌 되는지 잘 몰라서...”라고 여지를 남겼다.

    히 지난 원내대표 선거 당시 당내 반발로 거둬들였던 '막말 필살기'를 재등장 시키면서 지난 정권과 친박계에 대한 사감을 드러내는 홍 대표의 협량정치도 도마 위에 올랐다.

    홍 대표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에 해악을 끼치는 연탄가스 같은 정치인들이 극히 소수 남아 있어 심히 유감스럽다"며 "다음 선거 때는 국민과 당원들의 징치(懲治)로 정치생명이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정권과 친박들의 비겁한 정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주동이 된 '촛불 잔치'로 탄핵 당하고 구속 당하고 모조리 궤멸됐다"며 "비겁한 정치의 말로"라고 지적했다.

    특히 "경남지사로 근무할 때 무상급식 문제로 전교조와 충돌했다"며 "(전교조 눈치 보느라) 친박들이 지배하던 새누리당은 당 뿐만 아니라 청와대까지 철저하게 나를 외면 했다"고 서운함의 일단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재선 의원은 "지난 대선과정 당시 보여준 홍 대표의 표리부동한 언행은 국민 뇌리에 고스란히 남아있을 것"이라며 "치국천하평천하라고 했는데 막말이 아니면 당내 정치를 끌고 갈 수 없는 실력으로 어떻게 큰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한심하다"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또 다른 인사는 "홍 대표가 무신의하고 무관용 등 협량정치인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작은 요행이 결정적인 순간에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하는 게 세상 이치인데 봐야 할 때 볼 수 없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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