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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전당원투표 승복 못해...안철수 사당 요식행위에 불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 통합 찬반에 대표직 재신임을 묶어 추진하는 전당원투표(27~30일)를 하루 앞둔 26일 양측이 모두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선 양상이다.
실제 박지원 전 대표, 정동영, 천정배 의원 등을 필두로 한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나쁜투표 거부 총 궐기 대회'를 여는가 하면 찬성 측인 안 대표 지지자들은 같은 날 국회정론관에 모여 통합 찬성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안철수 대표와 천 정배 의원도 직접 방송에 출연, 날선 장외 신경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통합이 되더라도 저는 백의종군하겠다”며 “우리 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통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 대표는 " 저는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내년 지방선거에 올인하고 있다”고 밝혀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이 대통령이 되고 싶은 욕심 때문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어이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제대로 못 치르면 당도 사라지고 저도 미래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당원투표에 대해 “당원들의 의사를 묻는 것이 가장 현명한 해결방법”이라며 “당원들이 주인이니, 당원들께 물어보고 거기에 승복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표 결과와 관련,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저를 포함해 다 함께 승복해야 한다”면서 “더 큰 후폭풍도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전날 통합을 반대하는 ‘나쁜투표 거부운동본부’가 의결정족수 3분의 1 규정이 적용되지 않은 이번 전당원투표에 대해 '무효' 주장을 펴면서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것에 대해 “가능하지 않은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나쁜투표거부운동본부’는 전날 서울남부지법에 ‘전당원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날 가처분 신청서에는 현역 의원 20명과 원외 지역위원장 17명이 이름을 올렸다. 박지원·정동영·천정배·조배숙 등 ‘평화개혁연대’를 주도해온 호남 중진 의원들뿐 아니라 이용주·김종회 등 호남 초선 의원들도 대거 참여했으며 ‘중재파’로 꼽히던 박주선·황주홍 의원도 서명했다. 이상돈·박주현·장정숙 등 비례대표 의원도 3명 동참했다.
법원은 이들에 대한 심리를 투표 전날인 26일 오전 11시로 잡았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법률위원회는 "당의 미래에 대한 판단을 사법부에 맡기려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국민의당 법률위원회는 전날 오후 성명을 내고 "(통합 반대파가)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법률위는 "진정으로 당원들의 뜻을 살펴 그 뜻을 근거로 정치할 생각이 있다면 이처럼 정치적 도의와 상식에 반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전당원투표는 우리 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을 결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당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과 관련하여 당원의 의사를 정확히 파악하고, 추후 통합 절차에 당심을 반영하기 위한 대단히 합리적인 절차"라고 주장했다.
특히 당원규정 제25조제4항에 따라 당원 1/3 이상이 참여해야 투표의 효력이 발생한다는 통합 반대파 주장과 관련, "이번과 같이 당헌 제5조제1항제5호에 따라 당무위원회가 의결하여 회부한 안건에는 적용될 여지가 없다"며 "우리 당헌 제5조, 제23조, 제25조에 따르면 당무위원회의 의장인 당대표가 긴급 현안이 발생하였다고 인정하는 경우 당무위원회 회의를 소집할 수 있고 그 회의에서 전당원투표에 부치기로 의결한 사안에 관해 전당원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대표가 전당원투표를 제안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전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천정배 의원은 이날 오전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 “(다수 의원 반대에도) 안철수 대표가 전당원 투표로 찬성을 끌어내서 정치적 명분을 삼으려는 것"이라며 “전당원 투표 100번 해봤자 합당 결의와는 무관한 것이기 때문에 승복할 수가 없다. 우리는 찬반에 관심이 없다”고 평가절하 했다.
그는 전당원 투표 의결정족수 3분의 1을 못 넘으면 개표하지 말아야 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수십 만 당원이 있는데 그중에 극단적인 경우로 안철수 대표 한 사람만 투표 참여해서 혼자 찬성했으면 100% 찬성인가? 그래서 최소한의 정족수라는 게 있는 것”이라면서 “서울시 무상급식에 대한 투표가 3분의 1의 투표율에 못 미쳤기 때문에 그 자체로 무효가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당원투표를 아무런 정족수 요건이 없이 그저 몇 사람이 투표하면 된다는 식으로 가는 것은 안철수 사당의 결국 요식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천 전 대표는 손학규 상임고문의 역할론에 대해 “손학규 대표는 바른정당과 합당하는 것에 정치적 역사적 의미, 특히 이것이 이른바 보수통합 적폐통합으로 간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실 분”이라며 “손학규 대표가 역사적 퇴행의 길에 함께 하지는 않으실 것이라고 믿는다. 반역사적인 합당을 저지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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