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치에서 호남(의미) 중요...타협해서 꼭 안고 가야’
이상돈 “손, 항상 장고 끝에 악수...대세에는 영향 못 미쳐”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로 분당 위기로까지 내몰려있는 가운데 손학규 상임고문이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통합론'에 힘을 싣고 나서 주목된다.

손 고문은 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가 통합을 선언한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용기를 낸 것”이라고 평가하며 “개혁적인 중도세력이 하나로 해서 새로운 정치를 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안 대표가) 통합 과정에서 (반대파를)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하면서 “더 내려놓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보고 (호남 중진과) 타협점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손고문은 “민주정치에서, 남북평화에서 호남이 갖는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꼭 안고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통합을 반대하는 호남 중진의원들에게는 “정치란 일반 국민의 여론만 따라가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 앞장서 결정하고 국민을 끌고 가야 한다"며 "통합해서 제3 세력의 중심을 잡으면 호남도 박수칠 거라는 걸 호남 중진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도통합과 다당제 등은 시대적 요구이자 촛불 정신의 계승"이라면서 "나는 중도통합론자다. (호남 중진 등이) 일부 이탈해도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에 힘을 가할 수밖에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안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반대파에 대해 “그렇게까지 얘기하는 건 곤란하다"고 일축하면서 "호남 중진 등이 개혁신당을 만든다고 하는데, 스스로 역할과 범위를 고민해야 한다. 자칫 ‘호남 자민련’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통합 반대파 이상돈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서 "그 분이 과거에 걸어온 길을 보면 참 중요할 때마다 다른 길을 가셨다. 항상 장고 끝에 악수를 뒀다"며 “안타까운 감은 있지만 그것이 본인의 한계라 생각하고, 그 분의 결정이 어떻든 대세에 영향을 줄 것이 없다”고 평가절하 했다.

한편 안 대표의 통합 파트너인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내분 상황을 이유로 "국민의당과 통합한다고 아직 최종결심을 하지 않았다"면서 “통추협(통합추진협의회)이 통합 결론을 내놓고 논의 한다고 보는 건 틀렸다”고 밝혔다.

특히 "통합신당은 국가 이슈에 대해 입장이 분명해야 한다”며 “(대북정책은 국민의당에도) 타협하거나 양보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핵 문제의 유일한 비군사적 해결책은 제재와 압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