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반대 박지원, “통합 강행하면 개혁신당 창당하겠다”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8-01-08 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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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선거 때 단체장 배출 못하면 당 존립 어려워질 것”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다음 달 중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통합을 반대하는 통합 반대 중심세력인 박지원 의원이 8일 “만약 안철수 대표께서 (바른정당 통합 작업을) 강행을 한다면 개혁신당을 창당하자. 그래서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회 구성을 논의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박 의원은 선관위가 ‘K보팅 전대 사용불가’ 유권해석을 내린 데 대해 “전당대회는 특정한 장소와 일시를 정해 대표 당원들이 모여 (투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무회의와 대표 당원 3분의 1의 요구가 있을 때 전당대회 의장이 소집하게 되어 있다”며 “(선관위 결정으로 이번 전대는) 현장 투표만 인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보트가 불허된 상태에서 전대를 치르게 될 경우, 당원투표와는 달리 과반 참석, 과반 참석 등의 요건 충족이 쉽지 않아 전대소집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 의원은 박주선 국회부의장, 김동철 원내대표 등 당내 중립파 의원들의 중재노력에 대해 “안철수 대표 측 인사들과 접촉해 ‘(이번 주까지) 안철수 대표직 선 사퇴’ 이후 전대 열어 통합 여부를 대표당원들에게 묻자고 했다’고 어젯밤 연락을 받았다”며 “(그러나) 그 후 안철수 대표가 여수에서 사실상 물러나지 않겠다는 것을 천명했기 때문에 성사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만으로는 지방선거가 어려워 돌파구로 합당이 필요했다는 안 대표 발언에 대해 박 의원은 “국민의당이 합당, 통합 파동이 없었다면 더 좋은 효과를 또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더 어렵게 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 모든 언론 조사에서 17개 광역단체장, 227개 기초단체장 중 합당해서 한 사람도 당선될 수 없다“면서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중에서 한 사람도 당선되지 않았을 때 당 자체가 존재하기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통합하면 한국당을 제치고 지지율 2위 (한국갤럽이 지난 2일에서 4일까지 전국 성인 1,007명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P)가 된다‘는 안 대표 주장에 대해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두 당이 합당하면 10%, 꼴등으로 떨어졌다”며 “과연 그 지지를 받아서 당선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의당 지역구 의원 26명 중 23명이 호남이고 수도권은 세분”이라며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 당시 호남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해줬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호남 중진, ‘박천정’ 이런 이야기로 호남 비호남 구도로 몰아가는 것은 역사의 후퇴”라며 “호소아병적인 해석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분당 시 개혁신당 규모에 대해 “원내교섭단체 숫자를 넘길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도 ”교섭단체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밝혀 현 상황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국민의당이 내홍으로 지방선거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지는 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안 대표가) 통합의 통 자도 꺼내지 않겠다 약속해놓고 통합을 추진해서 이 소용돌이를 치는 것”이라며 “국민의당을 믿고 안철수 대표를 믿고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지금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국민의당을 책임지는 한 의원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한편 박 의원은 “오늘 아침 유승민 대표는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아직 통합을 확정한 게 아니(라며) 굉장히 미온적이었다”며 “정체성을 강조하는 유승민 대표의 생각이 옳다고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 평창올림픽 김정은 위원장 참가 용의, 적폐청산 등에 대해 양당이 평가를 달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일한 점도 있지만 근본적인 정체성의 차이는 너무나 크다”며 “정체성이 다른 것을 서로 인정하면 통합보다는 연합, 연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다른 정체성을 섞어 무리하게 통합을 해서 당 내분이 일어난다고 하면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느냐”며 “저는 안철수 대표가 처음부터 통합의 통 자도 꺼내지 않고 연대하겠다.(고 해서) 그것을 지지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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