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의당과 통합 아직 미정...안보해법, 양보할 문제 아냐"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8-01-08 16: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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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당 상황 지켜본다는 의미..양당 안보정책 차이 없어"
    박지원 "정체성 강조하는 유승민 옳다...현안 관련 양당 정체성 달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8일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데 대해 찬반 입장이 엇갈려 있는 안철수 대표, 박지원 의원이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며 복잡한 당내 사정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유 대표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통합이 성공 못 하면 저와 안철수 대표가 정치적 데미지를 입을 건 분명하다”면서도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아직 최종 결심이 서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국민의당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 통합신당 정체성을 정리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핵 문제의 유일한 비군사적 해결책은 제재와 압박밖에 없다. 타협하거나 양보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안보위기가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서 안보위기 해법에 대한 생각이 같은 정당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특히 양당의 통합추진협의회(통추협) 활동에 대해서도 “통합이라는 결론을 내놓고 (정체성)논의를 한다고 보는 건 틀렸다”고 밝혀 험로를 예고했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는 "(유 대표 발언은) 국민의당 진행상황에 대해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예봉을 피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유 대표가 햇볕정책 등 안보와 관련한 안 대표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며 "지금처럼 북핵, 미사일 도발 등 북한에 대한 선택의 폭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는 지금 어떻게 할 것인지, 미래에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한 문제인식 정도로 본다"고 밝혔다.

    통추협 활동에 대해서는 "새롭게 논의들이 시작되는 시점"이라며 "현장 실무선에서 접점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구체적 지침은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통합 반대파인 박지원 의원은 "위안부 문제, 평창올림픽 김정은 위원장 참가 용의, 적폐청산 등 현안에 대한 양당의 평가가 다르다"며 “정체성을 강조하는 유승민 대표의 생각이 옳다고 평가한다”고 안대표와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동일한 점도 있지만 근본적인 정체성의 차이는 너무나 크다”며 “정체성이 다른 것을 서로 인정하면 통합보다는 연합, 연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다른 정체성을 무리하게 섞어 당 내분이 일어난다고 하면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안철수 대표가 처음부터 통합의 통 자도 꺼내지 않고 연대하겠다.(고 해서) 그것을 지지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9일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열고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지만 3차 탈당 결행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다.

    실제 한국당 복당설이 돌던 김세연 의원이 이날 탈당을 공식화 한 가운데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불참의사를 밝혔고 이학재 의원도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연 의원은 구체적인 언급 없이 "오랜 시간 심사숙고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며 "서면 형식으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날 “내일(9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재학 의원 측은 "아직 탈당과 잔류 의사가 반반인 걸로 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인천광역시장 한국당 후보 내정설이 돌고 있는 만큼 복당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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