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선언 목전에 두고 있지만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8-01-11 11: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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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반대파, “총력 저지,,.안 되면 ‘개혁신당’ 만든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바른정당 탈당 사태가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당 통합반대파들의 '개혁신당' 움직임도 분주해지는 양상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11일 “현재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가 통합신당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에 관한 사안들을 최종적으로 정리하고 있고 통합선언문 초안도 마련 중"이라며 "이르면 다음주 초 안 대표와 유 대표가 공동으로 통합을 선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 관계자도 “공동으로 통합선언을 하게 되면 통합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다음주 초 통합선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양당 간 통합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배경과 관련, 남경필 지사와 김세연 의원의 탈당에 따른 유 대표의 심경변화가 결정적이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대표직을 걸고 통합 의사를 밝힌 안 대표와 달리 유대표는 국민의당 내분이나 안보관 등의 이유를 들어 양당 통합 공식화를 주저하며 안 대표의 애를 태웠다.

    실제 유 대표는 남 지사와 김 의원 탈당 직전까지만 해도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 "최종 결심이 서지 않았고 (최종 결심이 섰다고) 한번도 말한 적이 없다"며 한 발 물러선 입장이었다.

    또한 "국민의당이 워낙 안보에 대해서는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잘 좀 정리됐으면 좋겠다"라거나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당 내분 문제를 깨끗하게 정리한 뒤 통합하는 게 좋겠다"면서 고도 했다.

    하지만 탈당으로 바른정당이 '한 자리수 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하자 유 대표는 직접 통합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특히 남 지사와 김 의원 탈당 직후 곧 바로 안 대표와 비공개 회담을 갖고 상호간 통합 의지를 재확인했다.

    전날에는 당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도 "저는 당 대표로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바른정당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내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 등 반대파의 저항이 만만치 않아 안 대표의 경우 바른정당과 통합하는 것으로 주변정리가 끝나게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당내 현재 자신들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개혁신당’을 만들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당내 반대파들과의 기싸움이 숙제로 남아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박지원 의원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3일까지 안 대표가 사퇴를 수용, 14일 의총에서 사퇴 확인 후 전대소집을 확정하는 중재안을 제시한 의원들의 충정은 짓밟혔다”면서 “안 대표는 이제는 급기야 전대 소집이 어려울 것 같으니 대표당원을 조정하겠다는 친위 쿠데타 구상까지 나온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은 보수대야합 하라고 국민의당을 만들어 주신 것이 아니다. 국민의당을 지키겠다"며 "그것이 끝내 안 되면 개혁신당으로 맞서겠다”고 결기를 보였다.

    특히 반대파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이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 당원들과 간담회를 여는 등 여론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12일 개성공단 피해업체들과 '개성공단 논의로 평화를 열자' 주제로 한 토론회 개최를 예고했는데 신당창당의 주요 화두인 '평화'와 '개혁'을 염두에 둔 사실상의 ‘분당행보’라는 해석이다.

    한편 국민의당은 오는 14일 오후 3시 의원총회를 앞두고 있다. 통합파·중재파·반대파를 아우르는 당내 의원 전원이 참석할 전망이다. 당초 중립파의 안 대표 조기사퇴와 관련한 중재안을 다룰 전망이었지만 사실상 거부방침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절충안이 나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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