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몰이 나선 안철수-박지원, 루비콘 강 건넜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8-01-24 11: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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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安 “호남의 미래 여는 통합...보수로 가는 것도 아냐”
    朴 “安, 호남의 배신자...‘보수수구대연합당’” 맹비난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국민의당 내 통합파와 반대파가 24일 한 치 양보 없는 신경전으로 '통합과 분당' 여론몰이를 이어가는 모습이어서 루비콘 강을 건넌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발하고 있는 당내 반대파를 겨냥, 제명을 전제로 한 최후통첩까지 내놓은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호남 결별’, ‘보수 야합’으로 규정한 당내 반대파들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호남을 버리는 것도 보수로 가는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안 대표는 전날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함께 한 광주 상황을 언급하면서 “(호남민심도) 통합이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모두 공감하고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은 호남의 뿌리를 튼튼히 하면서 광주정신이 지켜낸 민주주의를 전국으로 더 넓게 확산하는 것"이라며 "호남 정신을 계승하고 호남의 미래를 여는 통합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통합반대파 수장 격인 박지원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대표가 추진하는 통합신당을 "보수수구 대연합당"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통합 신당에 대해 "관심은 없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안철수 대표야말로 호남의 배신자"라며 "(지난 대선) 대통령 후보로 나왔을 때는 호남을 기반으로 하겠다, DJ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유승민 대표와 손잡고 일성이 햇볕정책 폐기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사실상 이미 분당된 것으로 단지 이탈자 규모가 몇 명이냐 하는 문제만 남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안 대표는 전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결코 중단할 수 없다"며 "신당 창당 등 해당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전당대회에 협력해 달라. 이번 주말까지 입장을 정리해달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안 대표의 경고는 반대파의 민주평화당 창당발기인대회 및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출범이 예정된 28일을 의식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반대파는 안 대표의 최후통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당 창당을 추진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28일 반대파가 창당 절차에 돌입하는 순간 안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반대파 징계를 실시할 것이고, 양측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재파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하며 ‘중재 불씨’ 살리기에 나서지만 마땅한 중재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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