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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요구하는 국민의당 중재파 선택에도 이목 쏠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2.13 통합의결전당대회 일정을 결정하는 등 양당 간 통합을 공식화 하고 나선 가운데 유승민 대표가 30일 안철수 대표의 백의종군 입장에 대해 견해차를 보이고 있어 또 다른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30일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직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백의종군 입장과 관련, “안 대표가 공동대표로 지방선거 때까지 함께 책임을 져야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안 대표가 물러나는 데 동의하지 않고 그런 상황도 생각을 안 해 봤다"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만약 안 대표에게 그런 상황이 온다면 생각을 새로 해봐야 한다"고 경고성 발언을 날리기도 했다.
유 대표는 전날 안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 중재파 의원들을 설득하는 자리에서도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박주선. 주승용. 김동철 등 국민의당 중재파 의원들과 오찬을 나눈 유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가 저에게 그분들을 설득해줄 수 있겠느냐고 요청해 함께 만났던 것"이라며 "거듭 말하지만 통합개혁신당이 성공하려면 통합을 추진해왔던 당사자인 안 대표와 제가 권한이 아니라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 철수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각자가 각 당의 입장을 서로 진솔하게 이야기 나눴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오늘 논의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더 유 대표를 만나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말씀을 드리기로 했다"고 유 대표와 달리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 관계자는 “결과에 따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면서 안 대표의 백의종군 발언 철회를 압박했다.
현재 안철수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며 중재를 자처하고 있는 국민의당 의원들은 이날 오찬에 참석한 3인 외에도 황주홍, 이용호 이찬열, 김성식, 손금주 의원 등이 있다.
특히 안철수 대표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은 안 대표의 결단에 따라 거취를 정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이용호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권한없는 양당 통추위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추위가 어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1차 회의를 열어 통합 전당대회를 2월 13일에 열기로 결정한 것은 명백히 절차적 정당성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의당은 2월 4일 전당대회를 열어 통합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며 “국민의당2.4 전당대회가 아직 열리지도 않은 상황에서 ‘통추위’가 무슨 권한으로 벌써부터 양당의 통합을 기정사실화하고, 당명, 전당대회 날짜 등 중요한 결정을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 28일 당무위가 민주평화당 창당 추진에 대해 해당행위라며 당원권을 정지한 사례를 들어 “전당대회에서 수임받지 않은 ‘통추위’의 활동도 해당행위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의원은 유승민 대표를 겨냥한 별도의 성명서를 통해 “안 대표와 함께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유승민 대표가 안 대표가 사퇴하면 통합을 다시 생각할 것이라고도 했다”며 “전당대회 후 백의종군을 약속한 바 있는 안 대표가 국민의당 중재파의 요구를 수용해 사퇴하려는 데 대해 유 대표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당 중재파는 분열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육책으로 안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것”이라며 “이같은 국민의당 사정을 잘 아는 유 대표가 이를 거부하는 것은 국민의당 분열사태를 즐기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을 계산하는 이기적인 행태로 비쳐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도 유 대표의 사전동의를 받을 것이 아니라 사퇴결단을 내려 줄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정치권 관심이 이달 말까지 안 대표 최종결단을 기다리겠다고 통보한 중재파 의원들에 쏠리는 상황이다.
이들의 선택에 따라 통합반대파들이 추진 중인 민주평화당의 정치적 위상이 결정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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