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주-전남-충남 전략공천 검토설에  ‘부글부글’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8-02-22 10: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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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약세 지역 아닌 강세지역인가...당 지도부 '입맛' 때문?"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6·13 광역단체장 선거와 관련, 당 경쟁력이 높은 광주 전남 충남 지역을 우선 전략공천 대상지로 검토 중인 것으로 22일 알려지면서 해당 지역 출마자들이 강력 반발하는 모양새다.

    앞서 동아일보는 민주당 고위 관계자 전언을 통해 민주당 지도부가 과열경쟁으로 인한 지지율 하락을 우려, 당 경쟁력이 높은 광주 전남 충남 등 이른바 ‘서부전선’ 광역단체장 후보 선정에 대해 제3인물 투입을 포함한 전략공천 방안을 집중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당헌·당규 상 광역단체장 17곳의 20% 범위 내인 3곳까지 전략공천이 가능하게 돼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들 지역에서 후보들의 이전투구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특정 지역 예비후보들 간 과도한 네거티브 공방이 결국 당과 문재인 정부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지방선거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이용섭 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의 ‘문심’ 발언 등으로 후보자들 간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광주의 경우, 당에서는 아예 ‘제3의 인물’ 투입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전략공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사표를 낸 충남도 비슷한 형국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박 전 대변인을 향한 다른 예비후보들의 네거티브가 이어지는 실정이다.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인 박완주 최고위원이 이달 말 후보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네거티브 자제를 요청할 예정이지만 과열양상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역시 해법 차원에서 전략공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전남은 광주.충남과는 다른 차원에서 전략공천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이개호 의원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이 의원이 광주전남 지역의 유일한 민주당 현역 의원이라는 점이 고민거리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원내 1당 사수 전략을 명분으로 이 의원에게 출마 재고를 요청한 뒤 국회의원이 아닌 중량감 있는 원외인사의 전략공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략공천 도입 취지와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세가 약한 지역에 경쟁력 있는 외부 인사를 출마시키기 위한 전략공천이, 경쟁력 있는 지역에 당 지도부 ‘입맛’에 맞는 후보를 당선시키려는 부당용도로 활용되는 게 아니냐는 불만으로 출마자들이 부글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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