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민평엔 선거연대론...안철수와는 날 세워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8-02-22 13:06:27
    • 카카오톡 보내기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22일 더불어민주당과 민평당 측 손사래에도 불구하고 연일 양당 간 선거연대론을 제기하는 반면 한솥밥을 먹던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는 '주적' 발언을 놓고 공방을 벌이며 날을 세우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박의원은 이른 바 '주적' 발언으로 자신을 고발한 안철수 전 대표를 겨냥, "주적 발언이 아픈 것이 아니라 그동안 수없이 '다당제를 지키겠다, 한국당은 청산, 극복의 대상'이라고 했던 분들이 보수야합, 보수 단일화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이 아프기 때문에 그 말을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며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모두 다 물증을 가지고 문제를 제기해 (그동안) 제기한 의혹들은 모두 사실로 밝혀지고, 재판에서도 다 이겨 왔다"며 "이번에도 남경필, 안철수 두 분 중 한사람으로부터 그러한 만남에 대해 이야기를 직접 들은 믿을만한 위치에 있는 분이 제게 해 준 이야기를 정확하게 전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20일 "제가 알기로는 통합 전 합당 과정에서 안철수 남경필 두 분이 2차례 만났다고 한다"며 "이 자리에서 남 지사가 안 전 대표에게 '주적이 누구냐'고 물으니까, '문모(문재인 대통령), 민주당'이라고 하고, '한국당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고 한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정치공작"이라고 부인했고 안 전 대표는 "아직도 낡은 흑색정치가 횡행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응수한데 이어 박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면서 "만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선거연대를) 한다면 민평당과 민주당도 (선거연대를)생각해볼 만하다고 의원들 간에 삼삼오오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한 번 생각해볼 만한 문제"라고 밝혔다.

    특히 "관건은 서울시장과 경기지사인데 만약 서울시장 선거에서 보수 세력은 뭉쳐있고, 진보개혁 세력이 분열돼 있다면 (선거연대를) 생각할 만한 여지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도 박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출입 광주·전남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만약,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이 선거연대를 통해 안철수는 서울시장 후보로, 남경필은 경기지사 후보로 밀 경우 상황은 예측 불허가 될 것이고 정치권의 보수 세력들이 선거연대를 추진하게 되면 진보 세력들도 그에 대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럴 경우 민평당과 민주당도 선거연대를 모색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양당 모두 “선거연대는 없다”고 이를 일축하는 분위기다.

    실제 조배숙 민평당 대표는 전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당과의 선거연대는 없다”고 선언했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병두 민주당 의원 역시 “지방선거는 각자가 표방한 가치와 쌓아온 실력으로 평가받는 것이 마땅하다”며 “지방선거 연대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에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안철수 대표, 저의 '주적발언'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 바른미래당 대변인이 발표했다"며 "저는 역시 안철수 대표와 싸움을 계속해야 하겠다"고 맞섰다.

    한편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바른미래당은 오늘 민주평화당 소속 박지원 의원을 형법 제307조 제2항 및 정보통신망법 제70조 제2항에 따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와 바른미래당이 마치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주적’으로 표방하며 ‘편 가르기 식 정치’를 지향하는 것과 같은 이미지를 씌우기 위하여 악의적인 의도로 발언을 감행하였던 것"이며 "박 의원의 발언은 명백한 허위"라고 강조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