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안철수-박원순 ‘빅매치’ 성사되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8-02-25 15: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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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당내 열세 딛고 당심 잡더라도 ...‘안철수 벽’ 넘어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미래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도 3선 도전을 위해 3월 중순 경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 선거캠프를 꾸릴 것으로 25일 알려져 양자 간 빅매치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건은 박 시장이 우상호·박영선·민병두·전현희 의원에 이어 최근 사면 복권된 정봉주 전 의원 등 치열해진 당내 경선의 벽을 뚫고 민주당 후보가 될 수 있느냐 여부다.

    현실적으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며 현역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데도 박 시장의 3선 도전에 비관적인 전망이 많은 게 사실이다. 실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게 되면 당락을 결정할 당심을 얻는 데 있어 상대적으로 당내 조직 기반이 취약한 박시장이 어렵게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에 대해 박 시장 측 관계자는 “권리당원이 100만명 넘기 때문에 당에서 예전과 같은 '후보 몰아주기'가 통하지 않고, 여론조사와 비슷한 결과가 나타 날 것”이라며 "다만 당내 후보가 많아 1위 득표율이 50% 넘지 않고, 결선투표를 치를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당내 경선의 벽을 넘어도 안철수 전 대표와의 한판 승부에서 살아남아야 3선 도전 출사표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제법 유명세를 타면서 세간의 기억에 각인된 두 사람의 남다른 인연 때문에 결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 2011년 당시 현역이었던 오세훈 시장 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50%를 육박하던 안 전 대표는 지지율 5%에 불과했던 박원순 당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 결과적으로 지금의 박 시장을 만든 계기를 제공했다.

    하지만 이후 안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박시장이 민주당 잔류를 선택하면서 정치적으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2016년 11월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최순실 정국'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던 와중에 안 전 대표가 서울시의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100억짜리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하자 박 시장이 "정치가 이렇게 사람을 바꿔놓는가 절망감이 든다"고 받아치면서 극단으로 치닫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정칙권 관계자는 “양보론이 나와도 민주당 지지자들은 흔들리지 않겠지만 소극적 보수, 박 시장에 피로감을 가진 중도성향 유권자들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양보론은 민주당 경선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본선에서 '양보론'이란 약점을 안고 있는 박 시장을 후보로 내세우면 안된다는 논리가 민주당 경선에서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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