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권희덕, 목소리만큼 아름다웠던 마음 재조명

    연예가소식 / 서문영 / 2018-03-19 10: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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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KBS2 포토뱅크)
    세상을 떠난 원로성우 권희덕 씨의 선행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권희덕'이 올랐다. 권희덕 성우는 지난 16일 세상을 떠났다. 이와 관련해 권희덕의 재능기부 일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권희덕은 2012년 1월 25일 장애인을 위한 디너쇼를 열었다.

    당시 디너쇼에는 가수 인순이, 설운도씨 등과 휠체어 댄스 팀 등이 출연했다. 특히 설씨는 출연료 절반을 권희덕이 대표로 있던 사단법인에 기부했다.

    권희덕은 맥 라이언, 임청하 등 유명 여배우들의 목소리를 연기해왔다. 특히 故 최진실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CF 카피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로 유명세를 치렀다.

    가수가 아닌 성우였던 권희덕이 디너쇼를 마련한건 장애인 복지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 그는 사단법인 시로 세상을 아름답게의 대표로 활동하면서 2009년부터 목욕버스를 이용해 하루 열 명 남짓 장애인에게 목욕 서비스를 제공했다.

    권희덕은 이런 봉사활동에 나선 것에 대해 "가까운 사이였던 김영진 KBS PD가 2000년 교통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됐어요. 지켜보니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목욕이었어요. 그래서 움직이는 목욕버스를 생각했죠. 1.2t 작은 차량이지만 장애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죠"라고 말했다.

    권희덕은 시각장애인 청소년들에게 성우 교육을 하기도 했다. 권희덕의 목소리를 듣고 연습을 거듭한 청소년 중 한 학생이 라디오 광고 CM을 녹음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광고의 역사를 만들어낸 목소리의 주인공이었던 권희덕은 목소리만큼 아름다운 마음으로 사랑을 베푼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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