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靑 비서관들 '지역구' 두고 '직무대행' 카드 만지작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8-06-24 11:10:08
    • 카카오톡 보내기
    찬성 “경쟁력 있고 청와대에서 고생 인정해줘야”
    반대 “공천직결,-과도한 특혜...지도부 말바꾸기 해선 안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강특위가 오는 26일 청와대로 옮겨간 전 지역위원장들의 지역구를 두고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할 지 여부를 다룰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 관계자는 24일 “작년 대선 이후 당적을 정리하고 청와대에 들어간 전 지역위원장들의 지역을 사고지역위원회로 지정, 직무대행 체제를 허용해왔다”며 “8월 2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국 지역위원장 정비에 나선 가운데 지도부가 청와대 비서관의 지역구 직무대행 체제를 다시 인정해줄지가 관심사”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지역위원장 개편 작업은 다음 총선 공천 문제와도 직결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청와대 비서관들이 기존의 '프리미엄'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로 임명될 지역위원장들의 임기가 21대 총선이 열리는 2020년까지이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일단 전국 253개 지역위원회 가운데 민주당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 117명은 당연직으로 지역위원장을 다시 맡을 예정이지만 지역위원장 출신인 청와대 비서관들은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병도 정무수석비서관(전북 익산을), 백원우 민정비서관(경기 시흥갑), 나소열 자치분권비서관(충남 보령·서천), 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서울 관악을), 조한기 의전비서관(충남 서산·태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당적 정리와 함께 이들의 지역위원장 지위도 자동 소멸했으나, 민주당은 청와대 근무를 배려한다는 명분으로 이들의 직무대행 선임을 인정했다.

    당내 일각에선 “다음 총선을 고려했을 때 청와대 출신이라는 이들의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다”며 “청와대에서 고생하는 만큼 직무대행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선 “이번에 선출되는 지역위원장은 차기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밖에 없어 직무대행 체제를 연장하는 것은 '과도한 특혜'”라며 “당 지도부가 지난해 사고지역위원회 문제를 정리할 당시 '다음에는 어렵다'는 입장을 정한 만큼 말 바꾸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조강특위 관계자는 "일단 조강특위에서 26일 이 문제를 논의를 해보겠지만,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조강특위 차원에서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음 날 최고위원회에 보고하겠지만, 최고위에서도 쉽게 결론 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민주당이 이번 지역위원회 개편을 통해 비례대표 의원에게도 지역위원장 신청 자격을 부여하는 것을 검토 중인 가운데 비례대표 의원들의 지역구 도전이 관심사로 부각하고 있다.
    일부 비례대표 의원들은 거주지를 옮기거나 지역위원장 도전을 시사하면서 지역구 출마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 6·13 지방선거 기간 동안 관심 지역구 선거를 지원하는 등 눈도장을 찍기에 나선 의원도 있다.

    정춘숙 의원은 연고가 없는 지역이지만 기반을 닦아 출마를 준비하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3월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 지역구인 경기도 용인 수지구(용인병)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윤경 의원은 경남 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장을 맡아 지난 2월 사천에 사무소를 연 데 이어 지난 지방선거 기간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과 장충남 남해군수 당선인의 선거 지원에 집중했다.

    전북 정읍 출신으로, 지난해 말 정읍·고창 지역위원장에 임명된 이수혁 의원도 지방선거 기간 지역을 누볐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 지역구인 이곳에 이 의원은 2020년 총선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심기준 강원도당 위원장은 한국당 김기선 의원 지역구인 강원 원주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경북 의성 출신 김현권 의원은 대구·경북 지역 출마를 마음에 두고 있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뤄질 지역위원회 개편에서 대구·경북 중 한 곳의 지역위원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서울 서초에 오래 거주한 박경미 의원은 주변에서 서초 출마를 권유하고 있어 고심 중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