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대위원장 공모에도 구인난 심화...미숙한 당무 탓?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8-07-04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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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평 이회창도 "불쾌하다" 고사.. "이럴 바엔 조기전대로 가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깜짝카드’로 등장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일체의 의견타진 과정도 없이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는 등 매끄럽지 않은 당무 처리로 당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공모에도 불구하고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어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의도한 당초 계획과는 달리 '조기전당대회' 개최 주장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그러나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은 4일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 인터뷰에 "준비위원들이 논의하는 가운데 외부로 흘러나온 것 같다"며 "공식적으로 발표한 건 없다"고 게의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 전 총재에 대해서도 "어제(3일) (이 전 총리) 측근한테 할 의사가 없다고 연락이 왔다"며 "(더이상 이 전 총리에 대해) 말씀드리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전직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께 비대위원장 제안조차 하지 않고 언론에 이름만 흘렸다"며 "입맛에 맞는 허수아비 비대위원장을 세우기 위해 들러리를 세웠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참으로 해답없는 집단"이라며 "엉뚱한 생각을 품은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 잔머리나 굴리고 있으니 통탄할 노릇"이라고 분개했다.

    이런 가운데 안 준비위원장은 "훌륭한 인재풀이 있는 만큼 5~6명 규모로 (후보군이) 축소되면 직접 만나 설득하고 당과 협의해 한 분을 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 관계자도 “빈약한 준비위가 정치권 모두가 ‘구원투수’라고 인정할만한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모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인 것 같다”며 “준비위도 그걸 느껴서 결국 국민 공모에 나선 아니겠느냐. 그런다고 해서 경륜 있는 분이 공모를 통해 오시겠느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 이회창 전 총재를 비롯해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등이 불쾌감을 드러내거나 고사한 데 이어 정치권과 거리가 있는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까지 물망에 올리면서 희화화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조기전당대회론' 주장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제1야당이 비상 사령탑을 '공모'하는 이례적이고도 슬픈 상황이 연출된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면 차라리 조기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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