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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노무현 정신 따르는 위원장으로는 미래 없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등 혁신행보에 주력하는 모습이지만 당 안팍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에 출연, “한국당은 시장이나 공동체의 잠재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새로운 철학이 나와야 되는데 안보 논리만 지나치게 앞세우면서 시민 사회 인식과 괴리가 생겼다”며 “한국당이 안보 같은 것만 내세우고 그 외에 다른 가치를 점유하지 못했다는 게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치권 전체가 진영 논리, 계파 논리에 휩싸여 불필요한 논쟁한다고 역사 흐름을 못읽고 놓쳐 버렸다"며 "한국당도 역사 흐름 읽지 못하고 놓쳐버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결국 제가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국민으로부터 제가 마음을 살 수 있으면 그게 힘이 되서 공천권 10배 100배 힘을 발휘할 것이고 못하면 완벽한 공천권 주어졌다고 해도 국민들은 수긍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김 위원장 '진단'에 동의하는 분위기이지만 김 위원장이 과거 ‘박근혜 비대위’나 ‘김종인 비대위’ 같은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당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성공적 평가를 받는 비대위 체제는 2011년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와 2016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정도”라며 “공천권도 없는 김병준 비대위가 성과를 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병준 비대위에 대해선 “당연직으로 포함된 김성태 원내대표, 함진규 한국당 정책위위장은 물론 현역인 김종석 의원, 박덕흠 의원 등이 식상한 인물군이 대거 포함돼 이름만 혁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특히 당밖에서 데려온 인사 중에도 음주운전을 포함한 전과기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자 사의를 표명한 일도 김병준 위원장 리더십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비대위원직을 사퇴한 김대준 위원은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총장 경력으로 영입된 인물로 지난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광역의원 출마를 희망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고 특히 2008년 음주 운전, 2013년 주거침입과 절도, 공동공갈 혐의 등으로 입건되는 등 2건의 전과기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내에선 이날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김 위원장 행보에도 제동을 거는 모습이다.
김문수 전 서울시장 후보는 “노무현 정신을 따르는 인물을 왜 비대위원장으로 모시자고 했는지 정말 알고 싶다”며 “이 점을 분명히 하지 않고서는 한국당은 절대로 혁신될 수 없다. 미래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첫 일정으로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데 이어 봉하마을 방문을 예고했던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김용태 사무총장, 홍철호 비서실장, 윤영석 수석대변인 등과 함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비공개로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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