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2주년을 맞아 생각하는 ‘富國强兵’

    기고 / 시민일보 / 2021-02-25 10:16:11
    • 카카오톡 보내기
    부산지방보훈청 보훈과장 어문용
     
    3·1운동은 우리민족이 일제의 식민지배에 항거하여 독립의사를 세계에 알린 거족적 항일운동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 국민이 민족자존과 국권회복의 기치 하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독립을 외쳤다. 이러한 3·1운동으로부터 발현된 우리민족의 독립 열망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고, 종국에는 광복이라는 값진 결실의 원동력으로 작용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렇듯 값진 성과와는 별개로 일제의 폭력에 비폭력으로 저항했던 3·1운동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민족대표 33인은 독립선언 즉시 체포되어 2년 이상의 옥고를 치렀고, 유관순 열사는 눈앞에서 양친을 잃었으며, 제암리에서는 전대미문의 학살이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백암 박은식 선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 따르면 사망 7,509명, 부상 15,850명, 체포 45,306명 등 3·1운동을 위해 우리민족이 치러야 했던 희생은 결코 적지 않았다.

    이에 필자는 3·1운동 102주년을 맞이하여 국가의 소중함을 새삼 느낀다. 대일항쟁 당시 수많은 애국자들이 만리타향에서 이름도 없이 쓰러져 갔고, 국민들은 일제의 속박 속에서 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이렇듯 우리민족이 인고의 36년을 보내야 했던 근본적 원인은 국력이 약했기 때문이다. 국력이 강하였다면 경술국치를 겪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일제의 총ㆍ칼 앞에 맨손으로 저항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과거의 잘못을 거울삼아 다시는 외세에 주권을 빼앗기지 않도록 부국강병을 이뤄야 한다. 이를 위한 선결조건으로 필자는 우선 ‘튼튼한 경제력과 국방력’을 꼽는다. 구한말의 빈약했던 경제력과 국방력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 6위의 국방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부단히 발전과 도약을 도모해야 함은 지난 역사의 교훈이다.

    한편 부국강병을 위한 또 다른 요소로, 특히 정신적 측면에서 필자는 국민통합을 꼽는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끊임없는 갈등과 분열은 국가의 정신적 근간을 흔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신분과 지역의 구분 없이 전 민족이 하나되어 일궈낸 쾌거인 3·1운동이라는 위대한 통합의 역사가 있다. 마땅히 우리는 이를 본받아 하나된 대한민국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

    3.1운동으로부터 102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독립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의 위상과 그 속에서 향유하고 있는 자유와 평화의 기저에는 풍찬노숙은 물론 순국의 길도 마다하지 않았던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분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 것이며, 이 빚은 대한민국이 발전하면 할수록 더 커져가는 갚을 수 없는 무한한 빚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 빚을 조금이나마 갚고자 한다면, 그것은 어렵게 되찾은 대한민국을 부강하게 하고 후세에게 온전히 물려주는 일이라 할 것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