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복당 공식 건의에 주호영은 ‘묵묵부답’

    정당/국회 / 여영준 기자 / 2021-04-11 12: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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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 복당계 제출하면 내분은 더욱 커질 것” 관측도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4·7재보궐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야권이 내년 대선을 위한 ‘대통합’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선 갈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9일 열린 원대 대책회의에서 홍준표 의원을 복당시키자는 공식 건의가 나왔다.


    당 관계자는 “영남 지역 한 의원이 ‘홍준표 의원뿐만 아니라 들어오고 싶은 분은 모두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당 대표 권한대행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함구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총선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4인(홍준표·김태호·권성동·윤상현) 가운데 다시 입당하지 않은 인물은 홍 의원과 윤상현 의원뿐이다.


    이 가운데 현재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당장 복당이 어려운 윤 의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홍 의원만 당 밖에 남은 상황이다. 그간 당은 표면적으로는 홍 의원을 향해 “복당계를 제출하면 입당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지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부딪힌 홍 의원이 복당하면 내분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복당이 미뤄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런데 김 전 위원장이 떠난 다음 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의원을 복당시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음에도 당 지도부가 이에 대해 묵묵부답한 것이다.


    당 관계자는 “홍 의원은 공개적으로 복당계를 제출하거나 요구를 하지 않았다”며 “만약 홍 의원이 입당을 피력하면 숨어 있던 내분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행 체제인 당 지도부가 홍 의원의 복당을 받기도, 거절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야권 대통합’을 말한 당 지도부가 홍 의원의 복당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시기는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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