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정치하는 것“ 부정적 시각에 일부 초선도 공유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원내대표 선거철을 맞아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당 관계자는 27일 “현역 의원만 투표권을 갖는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초선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것은 이들의 선택에 당락이 좌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전체 101명의 국민의힘 의원 중 초선이 56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인적 구조가 이렇다 보니 원내대표 주자들은 초선 표심잡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초선 의원들은 직접 토론회를 주도하기도 한다.
전날 토론회에서는 권성동 의원이 초선 중심의 혁신 위원회, 김기현 의원은 초선을 위원장으로 한 혁신 검증단, 김태흠 의원은 초선 지명직 최고위원, 유의동 의원은 초선이 참여하는 현안별 공약 준비단을 각각 약속했다.
일부 초선 의원들은 이런 분위기를 타고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직접 출마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초선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띄운 자강론과 초선 당 대표론에 힘입어, 모임을 정례화하고 의제 설정을 시도하는 등 자체 세력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내 일각에선 지난해 총선 참패 후 당이 어려울 때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다가 4·7 재보선 승리로 변곡점이 생기자 시류에 편승해 뒤늦게 변화와 혁신을 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벌써 여의도 문법을 익힌 초선들이 본격적으로 자기 정치에 나서는 것”이라며 “당내에선 초선의원들이 '쇼잉'(보여주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런 비판적 인식은 일부 중진 의원뿐 아니라 일부 초선 사이에서도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초선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을 존재감 과시의 지렛대로 삼는 데 대한 일종의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라며 "쇄신하겠다 성명 한 줄 내는 것 말고 어떻게 쇄신할지 내용을 제시해야 하는데 아직 그게 없다. 행동과 실천이 담보되지 않으면 그것만큼 공허한 게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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