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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들으니 연신 “우측통행을 합시다!”며 소리친다.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우리 동네의 인도는 우측통행 캠페인을 벌일 만한 곳이 아니었다.
‘별 사람도 다 있네’ 의아하면서도 그냥 지나가기가 밋밋해 “수고 하십니다”목례하며 지나친 적이 있다.
코로나19가 길어짐에 따라 줄어든 바깥 활동과 체력을 보충하려고 틈나는 대로 부지런히 걷는다.
잘 가꾼 수변공원을 자주 찾는다. 걷다보면 한강까지 가곤 한다. 왕복 10Km이다.
주 1~2회지만 허벅지가 탱탱해 기분까지 팽팽하지만 마냥 깨운 하지만은 않다.
우측통행을 지키지 않은 보행자들을 이리저리 피하다보면 ‘걷기의 묘미’가 반감된다.
우측이든 좌측이든 길 가장 자리로 걷는 사람들은 그나마 양반이다.
길 가운데로 다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심지어 3-4명 되는 일행이 옆으로 나란히 걸어 보행로를 다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우측통행 역사는 1905년 고종황제 칙령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그러다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보행자 좌측통행으로 바뀌게 되었고, 2011년부터 우측통행시대를 다시 열게 되었다.
환승전철역이나 넓은 인도를 걷다보면 바닥에 쓰인 ‘우측통행’에게 미안할 정도로 뒤죽박죽이다.
보행등으로 바뀐 건널목은 더하다. 우리나라의 보행기준을 ‘좌측통행’으로 아직도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이제는 10년이 지난 ‘우측통행’이 자리 잡을 때도 되었다. 늦었지만 우리 모두 ‘우측통행’을 생활화하여 서로 마주치지 않게 ‘한 방향 걷기’를 하자.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는 물론이고 코로나19 감염위험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우측통행을 합시다”고 목 쉬게 소리치던 몇 년 전 그 분이 새삼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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