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장관급 지방시대위원장에 ‘드루킹 복역’ 김경수 위촉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5-06-30 10: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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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여론조작 달인을 공직에...‘러브버그’처럼 전과자끼리 붙나”
    박수현 “적합한 인사...金, 지방분권-균형발전 키워드로 정치한 사람”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위촉한 데 대해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30일 "국민을 속인 대가로 실형까지 살았던 인물이 다시 공직에 복귀한 것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러브버그'처럼 전과자는 전과자끼리 붙나 보다"라고 직격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론조작의 달인이 다시 공직의 길을 걷는 이 현실, 참담하고 치욕스럽기까지 하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김경수만이 아니다. 총리를 비롯한 이재명 정부의 인사 그야말로 역대급"이라며 "그 대통령에 그 참모들이라는 말, 지금처럼 절실하게 와 닿은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은 ”적합한 인사“라며 ”김경수 (전)지사가 이 직을 맡아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환영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서 ”(이)대통령과 (대선 후보)경선을 했던 위치로 보면, 대통령 직속의 장관급 인사를 맡는 것이 본인에게는 고민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이 두 가지 키워드로 정치를 해 온 김 전 지사가 제대로 키를 잡고 정치적 신념과 가치를 (실행)해볼 수 있는 ‘지방시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도 "정치적 과거를 넘어서는 통합의 인사"라며 김 전 지사 인선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대통령실 관계자도 “김 전 지사는 과거의 잘못에 대해 이미 법적 책임을 다했으며, 이후 자숙과 쇄신의 자세로 국민 앞에 다시 나서려는 노력을 보여줬다”며 “인재 활용의 폭을 넓히겠다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반영된 결정”이라고 긍정평가 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지난 2021년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돼 공직선거법 및 직권남용 혐의로 징역 2년을 확정받고 복역 중 2022년 문재인 전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데 이어 이듬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권 조치로 피선거권을 회복한 바 있다.


    당시 대법원은 김 전 지사에 대한 2년 징역형을 확정하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죄로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강조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은 2016~2018년 사이 이른바 ‘드루킹’이라는 필명을 사용한 김동원씨와 그가 이끄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이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을 이용해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의 공감ㆍ비공감 수 조작해 여론을 왜곡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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