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와 단일화 놓고 내분 조짐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2-02-06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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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당내 단일화 요구에 “진절머리 난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3·9 대선에서 야권 단일화가 성사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누구라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안팎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안 후보와 단일화 의제를 놓고 국민의힘이 또 다시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안 후보와 단일화 없이도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자신을, "오만하다"고 비판한 당 소속 국회의원을 향해 “익명에 숨지 말고 밖으로 나와 당당하게 말하라”며 "진절머리가 나려고 한다"고 발끈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모 의원은 전날 익명 인터뷰를 통해 "이준석 대표 등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단일화에 선을 그어서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할 뿐, 내부적으로는 아직도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는 의원이 꽤 있다"며 "이준석 대표의 최근 언행은 국민에게 다소 '오만'하게 보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기는 것만이 아니라 어떻게 이기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여소야대 국면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단일화를 통해 정권 교체를 해내야 한다"며 '무조건 안철수 반대'를 외치는 이 대표의 처신에 날을 세웠다.


    이에 앞서 "지금도 늦었다"며 "당장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과 단일화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4선인 윤상현 의원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15일간의 단일화 협상을 거쳐 선거운동 시작 이틀을 앞두고 극적으로 오세훈-안철수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국민의힘이 단일화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자강론까지 나오면서 단일화 얘기조차 꺼내기 어려운 형국"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들쑥날쑥한 여론조사 지지율만 믿고 자강론을 펼칠 만큼 여유로운 대선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섣부른 자신감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본선에서 위력을 발휘할 조직의 힘은 위태로운 수준"이라며 "민주당은 180석의 국회의원에 지자체장, 지방의원을 싹쓸이한 상태로 풀뿌리 조직에서 국민의힘과는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윤 의원은 "특히 정권교체 민심이 52%인데 윤석열 후보 지지도가 38%라는 사실은 정권교체의 민심을 오롯이 담을만한 결집이 아직 어렵다는 뜻"이라며 "윤석열 후보자 개인에 대한 공격은 앞으로도 더욱 거세게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단일화를 '과거의 방식'이라며 더 완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저희 당의 윤상현 의원이라든지, 몇 분이 그런(단일화) 이야기를 제기하신 걸로 알고 있다”면서 “과거의 방식에서 탈피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난 2020년 국회의원 총선을 보면 '합치기만 하면 돼' 이런 식으로 미래통합당이라는 걸 만들어 반문연대 했는데, 지지 않았느냐"며 "이번에도 안철수 후보와 우리 후보 간 철학의 차이가 상당한 것 같고. 무엇보다도 서로 그렇게 접점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금 우리 후보가 1등 하는 (여론)조사도 있는데, 선거를 앞두고 1등 후보가 2등과 3등의 언어인 단일화를 한다는 건 국민이 굉장히 정치공학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라며 "개연성이 떨어진다"라고 거듭 반대했다.


    그러면서 "보수 지지층은 안철수 후보에게서 우리가 상당 부분 흡수했다라고 보고 있다"며 단일화로 얻을 표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뉴시스가 여야 대선후보 첫 4자 TV토론 이후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76명을 대상으로 지난 3~4일 첫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오차범위 ±3.0%p, 응답률 7.4%), 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여야 대선 후보 4명 가상 다자대결시, 윤 후보가 42.3%로 이 후보(36.9%)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 후보를 단일후보로 가정한 조사에서는 안 후보 40.6%로 오차범위 내에서 이 후보(37.9%)를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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