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텃밭 호남,이재명 지지율 비상인데도 선거분위기 ‘냉랭’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2-02-20 10: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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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보다 지방선거에 더 관심...청년중심 선대위도 '유명무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3.9 대선을 코 앞에 두고 여당의 전통 텃밭인 호남 민심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 후보의 지지율이 비상인데도 기존과는 달리 민주당 선거운동 분위기가 냉랭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실제 코로나19 확산과 갑작스러운 한파 탓이라는 민주당 측 해명이 있지만 대선이 아닌 지방선거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지역 정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20일 현재 민주당은 지역위원회별로 국회의원, 광역·기초의원, 당원까지 지역의 탄탄한 지지 기반을 동원해 출·퇴근길 인사, 유세차 연설 등으로 '이재명 알리기'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박빙 판세에서 한표가 절실한 상황인데도 정작 지역에서는 절대다수를 차지한 국회의원, 지방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 당원, 지지자들의 참여가 저조한 가운데 현장분위기가 냉랭하다는 지적이다.


    당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선거운동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온라인 유세에 집중한다”라고 밝혔지만, 정작 온라인 선거운동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15일 광주·전남 선대위 출정식에는 예상보다 저조한 규모인 300명 안팎의 민주당 관계자와 지지자만 참여했다.


    특히 전남 지역 선출직 공직자, 당원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호남의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을 위해 '대사면' 조치로 복당시킨 호남 출신 정치권 인사 역할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천정배·최경환 전 의원 등 민주당 복당파들이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지만 정작 당에서는 이들에 대한 선거운동원 등록도 해주지 않아 선거 유세 등에 나서지 못하는 형편이다.


    보좌진 성 추문으로 탈당했던 '민주계; 양향자(광주 서구을) 의원도 당으로부터 이 후보 지원을 요청받았지만 여전히 선거운동원으로 등록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잠재적인 경쟁자를 견제하는 일부 세력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방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민주당 인사들이 잇따라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등 젯밥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함께 선거운동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선대위의 존재감이 유명무실하고 지난해 당 대표,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갈라진 지역 정치권이 여전히 '원팀'을 이루지 못한 탓이 크다는 해석도 있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평가되는 2030 청년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청년들로 구성한 청년선대위원장단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도 뼈아픈 대목이다.


    광주시당 관계자는 "호남의 지지층 결집이 절실하다지만 정작 민주당의 선거운동에서는 이런 절실함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호남은 어차피 민주당을 찍을 것이고, 정작 지방선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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