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안철수 "李대통령 실용주의 정체 봤다"
윤석열 정부 당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윤 전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했던 송 장관은 전날 유임이 확정되자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는 "새 정부 철학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여당내 반응은 싸늘했다.
국회 농해수위 간사인 이원택 의원이 전날 대통령실에 송 장관 유임에 대해 공식 설명을 요구하면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이날 오전 국회를 찾아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진화에 나섰지만 여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민주당 소속 농해수위 의원은 “양곡법을 놓고 얼마나 싸웠는데, 용산에서 어떤 설명도 없이 유임을 강행했다”며 “솔직히 멘붕(멘털 붕괴)”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진보당 전종덕 의원도 전날 농해수위 회의 도중 송 장관 유임에 항의하며 퇴장했고,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농업, 농촌, 농민을 포기한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의힘도 비판에 가세했다.
안철수 의원은 “실용의 이름으로 포장된 기회주의이자 국익으로 덧발라진 밥그릇 챙기기”라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말하는 실용주의의 정체를 이번 인사를 통해 보았다”고 직격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12.3 비상계엄 시도 당시 송 장관 처신을 지적하면서 “그런 무대응만으로도 공직을 마감했어야 할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양곡관리법에 반대했던 송 장관이 유임되자 새정부 정책에 궤를 함께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장관 오래 하려면 송미령같이 하라는 자조가 퍼지지 않겠느냐”고 질타했다.
농민단체도 거세게 반발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윤석열 내란농정의 수장이었던 ‘농망장관ㆍ내란장관’ 송미령 유임은 곧 내란농정의 연장”이라며 송 장관의 유임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번 유임 배경에 대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성과와 실력 중심으로 평가하는 실용주의 인사”라고 설명했지만, 여야를 막론한 반발 속에서 향후 여권 내부 혼선과 정책 추진 동력 약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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